귀염뽀짝 우리들의 학교 이야기
학교에서 사이좋게 잘 놀고 있는 우리 아이들. 교실에서는 같이 할 일이 참 많아요. 수업 시간에 모둠 활동으로 함께 뭔가를 하기도 하고, 쉬는 시간에 같이 놀기도 하지요.
언제나 사이좋은 우리 아이들이면 참 좋겠지만, 가끔씩은 다투기도 해요. 조그마한 일도 다툼이 겹치고 겹치고, 그러다 보면 서로의 마음이 상하기도 해요.
집에서 속상함을 털어놓는 우리 아이의 마음,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까요?
교실 속에서 항상 사이좋게 지낼 수 있다면 참 좋겠지요. 하지만 그 부분은 단언할 수 있습니다. 불가능한 일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다 각자의 특징이 있고, 서로의 생각을 갖고 있지요. 그 차이를 이해하고 함께 어울리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또 하나의 과정이니까요.
아이들이 교실에서 싸우고 돌아왔을 때의 Q&A를 시작하겠습니다.
A1. 우리 아이가 친구랑 싸웠다니 속상하시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다툼이란 건 아이들 사이에서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하기입니다.
다툼이 어떻게 시작했는지를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보고, 그 문제의 해결점을 함께 찾아가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갈등 상황이 아이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간단한 일인지, 아니면 어른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한 일인지를 고민하는 단계도 필요합니다.
신체적으로 큰 위해를 가하거나, 심각한 따돌림을 발생시킨다든지 하는 큰 문제에서는 당연히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땐, 아이가 파악하고 있는 내용을 하나하나 잘 들어준 후, 아이가 원하는 바와 부모님이 원하는 것을 잘 비교•대조하여 정리하는 것도 좋습니다. 서로 해결하는 방향을 다르게 원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이후 담임선생님과 논의하면서 해결점을 찾으면 좀 더 명확하게 문제 해결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A2. 초등학생 아이들은 악의적인 의도에서일 수도 있지만, 나쁜 마음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사고 수준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자기 중심성에 의한 기억 왜곡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왜곡이 상대 아이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많은 사안에서 문제를 제기한 가정과 아이가 먼저 상대 아이를 때렸거나 하는 사안들도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사건의 진위를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하는 내용에서는 좀 더 세심하게 인과관계를 파악할 필요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의견 차이가 발생하면 이제 ‘어른들의 시선’으로 상대 아이가 악의적인 거짓말쟁이라는 낙인을 찍고 사안이 더욱 복잡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말 큰일이 아니라면 ‘아이들의 시선’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일은 넘어가고, 서로 고칠 부분은 고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문제가 잘 해결되는 때도 있습니다.
아이가 악의적으로 거짓말을 했더라도, 아이들은 아이일 뿐이기에, 많은 사안에서는 결국은 서로가 마음을 터놓고 사과할 건 사과하고 자연스럽게 화해의 과정에 도달합니다. 즉, 아이가 거짓말을 했더라도 (심각한 사안이 아니라면!) 굳이 어른이 개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이가 자기 중심성에 의해 실수로 사안을 왜곡하여 기억하고 잘못 진술했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어른들의 시선으로 해당 사안을 다시 파헤치다가 도리어 서로의 갈등이 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 아이가 거짓말을 했다는 것에 판단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이 사안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에 대한 방향성을 바로 잡는 것, 그리고 해당 사안의 심각성이 객관적으로 어떤 수준인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A3. 이 부분에 대해 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미디어에서 만든 이미지와 과거의 기억에 의해 학교폭력에 대해 많은 학부모님들이 오해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학교에서는 학교폭력 은폐를 할 이유가 정말 하나도 없습니다. 학교폭력 신고가 있다고 해서 담임교사나 담당자에게 피해가 가는 일도 아니고, 학교폭력 사안처분도 교육청에서 결정합니다. 추후 학교폭력 관련 내용에서 좀 더 깊게 해당 내용을 다뤄 안내드리겠습니다만, 우선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현재 학교폭력 제도는 ‘피해학생 중심의 제도’라는 것입니다. (심각한 사안에 대한 처분의 정도가 사회에서 기대하는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는 한계를 지적하는 부분을 제외한다면요.)
신고가 이루어지면 학교폭력 행위에 피해를 입은 학생은 ‘피해학생’이 되고, 피해학생과 피해학생 보호자가 원하는 대로 ‘학교장 자체 해결’,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이관’ 등 모든 결정이 가능합니다. 이에 학교가 학교폭력 은폐를 할 것이라는 두려움은 정말 버리셔도 괜찮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객관적으로 다양한 이유로 학교폭력으로 처리할 사안이 아니라서 안타까운 마음에 정말 학교폭력 신고를 할 것인지 물어보는 담당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아이들끼리는 너무 친한 사이인데 부모님의 자존심 문제로 신고를 강행하는 경우도 있기도 하고, 아이가 신고를 재미로 원했다가 다른 친구들의 마음을 다치게 해서 친구 관계가 나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걱정하는 담당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사실 그냥 피해 측이 원하는 대로 학교폭력 처리를 하는 게 가장 깔끔하고 편한데도, 교사로서의 마지막 자존심을 갖고 진심어린 조언을 하는 경우일 수도 있습니다.
즉 그렇게 담당 교사가 뭔가 대화를 시도한다면, 상대가 학교폭력 은폐를 하려 한다는 의심으로 상담을 하시는 것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접근하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담당교사가 아이의 친구 관계 등 여러 면을 고려하여 이야기를 나누려 하는 것인지 한 번 확인해보실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지요.
현재 학교폭력 제도의 많은 폐단은 학교는 학교폭력 은폐를 할 이유가 전혀 없고, 이미 신고가 들어온 이상 담당자가 처리할 과정은 이후 처리 결과가 어떻게 되든 동일함에도, 모종의 이유로 교사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학교폭력을 축소하여 처리하려 한다는 의심에서 시작되고 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무분별한 학교폭력 신고로 학교가 많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학교와 교사를 믿고 사안을 객관적으로 바라봐주시면 원활한 문제 해결에 가까워질 수 있기에, 학부모님들의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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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몽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