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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글이 Aug 04. 2024

나에게 가까이 가는 쉼의 시간

여름 휴가 시즌이다. 생각만 해도 신나는 시간.

우리는 이런 순간들을 꿈꾸며 살아가는 것 같디. 힘들고 고단한 하루를 버틸 수 있는 것도, 내일은 조금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이 있기에. 이번 달이 힘들어도 조금만 버티면 휴가가 있고, 주말이 온다는 생각으로 말이다.


쉼의 시간은 왜 좋은 걸까. 새삼 이유를 묻고 답해본다.  

무엇을 꼭 해야만 하는 것들로부터 벗어나는 시간이라 그런 게 아닐까. 제약과 스트레스가 별로 없는 상태.  그저 자유로운 상태다.


하고싶고, 편안하고, 즐거운 것들만 할 수 있는 시간을 통해 본연의 나로 돌아갈 수 있다. 자신에 가장 가까이 가는 시간인 것 같다. 이번 여름 휴가는 그런 시간으로 만들어보고 싶다.


힘들었던 시간을 지나, 몇 년동안은 하고싶은 것만 하며 즐겁게 지냈다.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원하는 것들을 하면서. 행복했다. 즐겁게 꾸준히 하게되는 원동력이 되었던 시간이다.


매일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면서 뿌듯하고 성취감을 느꼈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든다. 눈에 보이는 결과물로 나를 인정하려는 생각이 아직도 머릿속에 가득한 것 같다.


매일 눈으로 확인하는 나의 성과가 없을 때에도 나란 사람을 스스로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쉽의 시간을 가져본 적. 살면서 별로  없는 것 같다.  늘 무언가 하고있었고, 하지 않아도 해야한다는 생각, 강박으로 머릿속이 가득차 있었다.


고독한 시간을 가지면서 나 자신에게 조금씩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느낌이다. 다가갈수록 본연의 내 모습이 더욱 궁금해진다.


열등감에 사로잡혀있을 때에는 성취감만 느끼면 다른 바라는 게 전혀 없을 것 같았는데, 그것도 아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으니까.


무언가 잘하지 않아도, 보여줄 게 없어도,내가 해낸 무엇으로 나를 증명하지 않아도 나를 인정하는 내가 되기를 바란다. 그런 나를 한 번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쉼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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