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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동석 Dec 20. 2023

푸른 하늘에 걸린 먹구름

먹구름에 가려사는 푸른하늘 

신입시절 고객들은 저의 딱딱한 인상 때문에 사기꾼 같이 생겼다고 해서 제 게 신용카드를 건 내지 않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20대 초반 고객에게 친절한 서비스를 해 야한 건 당연했지만 저의 불만들을 고스란히 고객들에게 전했다. “판매직업은 예상과 너무 달라” 고객들을 대하는 일이 너무나 힘들고 어려웠다. 


처음 장사를 시작하기로 굳게 마음먹은 의지는 바닥으로 녹아내렸다. 직업을 잘못 선택했다는 저 자신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점점 저자신의 대한 확신도 믿음도 열정도 바닥에 붙어 있었다. 항상 불안했다. 남들보다 특별 하지도, 끈기도, 자신감도 없었기에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당연 고객에게 집중할 수 없었다. 


점포오픈 준비 하기 위해 선반에 있는 옷들을 하나하나 정리하기 시작했다. 오픈 시간이 되자 50대 초반의 남성 한 분이 매장에 들어오셔서 깔끔하게 정돈해 둔 선반의 물건들을 하나하나 들춰냈다. 그리고 그 가지런한 물건들을 아무렇게 던지기 시작했다. 저는 발 빠르게 다시 원상태로 돌리기 위해 정리하기 위해 몸을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 고객은 뒤 따르며 정리를 하는 저의 모습이 거슬렸는지 소리치며 매니저를 불렀다. “어떻게 이런 직원이 이곳에서 일을 할 수 있나요?


매니저는 고개를 두세 번 숙이며 저를 대신해서 사과했다. 저는 그 고객이 매니저에게 소리치기 전가지 이 판매공간(서비스하는 곳)이 고객을 위한 장소라는 걸 전혀 알지 못했다. 제가 근무하는 곳, 장소는 저의 직장이고 저의 공간이며 선반에 놓여있는 물건 그리고 제 옷장의 옷처럼 누군가 들어와 잘 정리된 옷장에 함 부러 만진다고 생각했다. 고객이 매니저에게 소리치기 전까지 저는 착각하고 근무하고 있었다. 많은 고객들이 저의 잘못된 태도를 지적하기보다 제 주변을 피하고 있었던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그분은 지금까지 저의 잘못된 생각을 깨닫게 해 주신 고마운 분이란 걸 알아차렸다. (처음으로 받은 피드백) 저의 모습을 정확하게 보고 알려주신 분이기 때문이다. 저의 매니저와 그동안 우리 점을 다녀가신 수많은 고객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너무 커, 얼마 후 저의 고객을 대하는 태도와 잘못 자리 잡은 생각들을 고쳐 나가기 위해 저자신을 거울 앞에 바로 세웠다. 볼펜을 입에 물고 입꼬리를 올리는 혹독한 훈련을 시작했다. 메모지에 “입 꼬리”라고 작성하고 거울을 볼 때마다 볼펜을 입에 물고 입꼬리를 올렸다. 나쁜 인상을 조금이라도 바꾸기 위해 직장 주변에 보이는 모든 사람에게 먼저 인사를 시작했다. 나이가 어려도, 후배여도, 먼저인사를 시작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동네 분들에게 모두 허리 숙여 인사를 하니 얼마 후 예의 바른 총각, 인사 잘하는 직원, 열정적인 사람으로 까지 인정해 주시기 시작했다. 자신의 인상, 습관을 얼마든지 반복된 훈련을 통해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다. 


최근 들어 작은 스마트폰을 보기 위해 고개가 아래로 숙여지고 좁은 화면에 초점을 잡기 위해 무이식적으로 눈을 찡그리게 될 경우 후천적인 인상 변화가 만들어지게 된다. 눈이 나쁜 사람이 시력교정을 하지 않을 경우 잘 보기 위해 눈을 찡그리고 미관에 주름이 잡혀 더 나쁜 인상이 만들어지게 된다. 시력 교정이 가능하듯, 인상도 얼마든지 교정은 가능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밝은 마음으로 살면 우리 얼굴에 밝은 표정의 근육들이 발달되어 좋은 인상이 만들어지게 된다. 아무리 훈련을 많이 한다 해도 내면의 거짓과 부정적인 생각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인상이 금방 굳거나 찡 그러지고 만다. 좋은 인상은 내적인 긍정적인 생각과 외적인 이미지가 잘 어우러질 때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는 좋은 인상이 만들어지게 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밝은 마음을 갖는다면, 얼굴에 밝은 표정의 근육들이 발달되게 된다. 좋은 인상이 만들어지게 된다는 뜻이다.

 

어떤 도전, 어떤 시작에서도 여러 가지 이유와 상황들이 우리를 가로막을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는 건 부정적인 생각과 두려움들이 푸른 하늘에 먹구름처럼 걸려 있기 때문이다.


“안될 거야!” 


시작도 하기 전에 미리부터 걱정이 앞서고 불안하고 손에 땀이 나고 긴장하고, 초조하다.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한 자 한 자 메모지에 적어보면 많은 생각들 중 반정도의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머릿속은 생각보다 더 복잡하고, 더 엉망이라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어떤 일에 불안하고 초조한 건, 지금 아무것도 이뤄내지 못했기에 불확실한 자신의 미래에 대한 답답함과 걱정들이다. 그리고 무엇인가 잘못되고 있다는 신호가 불안이다. 


물건들이 많이 쌓여 복잡할수록 집중에 방해하듯이 생각과 행동에 집중을 높이려면 부정적인 생각을 우선적으로 덜어 내려놓아야 한다. 걱정, 불안,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다른 생각은 지금 일과 전혀 상관없고, 혼란시키는 것들이다. 불필요한 생각을 과감히 정리해야 하는 이유다. 그렇다고 PC에 불필요한 파일을 휴지통에 버리듯이 부정적인 생각들을 정리한다고 쉽게 버릴 수 있는 것도 아닐 것이다. 


많은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하다면, 부정에 생각을 줄이게 된다면 뇌공간의 50% 이상은 줄일 수 있다. 그럼 당연 행동이나 선택도 빨라지고 기분 또한 좋아진다. 우리에 많은 생각들 중 부정적인 생각들은 물건으로 비유하자면 불필요한 물건과 같다. 자신의 방에 불필요한 물건은 언젠가는 쓰일 수 있겠지만 지금 당장 필요하지 않는다면 다른 곳으로 치워 두거나 필요할 때 꺼내어 쓰면 된다. 부정에 생각은 불필요한 물건처럼 다른 일에 행동에도 집중에도 방해되듯이 지금 당장 없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부정적인 생각들이 다 나쁘다는 건 아니다. 부정에 생각들이 너무 많이 쌓이게 될 때 우리 생각은 길어지고 지금 순간 움직여야 하는 행동을 방해하게 만들게 된다. 


얼마 전 저의 아내가 저에게 식사 후 설거지를 부탁해다. 속마음은 “하기 싫어, 하기 싫다, 귀찮다, 조금 쉬었다 하면 좋겠어”라는 마음을 담고 있었다. 그래도 아내가 부탁하니 할 수 없이 설거지를 시작했다. 다 끝날 때쯤 아내가 제 손목을 낚아채듯 잡더니 “어떻게 이렇게 대충 할 수 있어?” 하고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설거지를 시작했다면 그 결과로 아내가 만족해하며 “고마워”라는 인사를 받아야 마땅하다. 저는 그 행동에서 잠시동안 부정적인 생각으로 설거지를 하면서도 집중하지 못했고 설거지 도중 다른 생각들을 했었기에 그릇에 세제가 남아있어 아내의 쓴 잔소리를 들었어야 했다. 분명 설거지를 하는 10분이라는 시간 동안 저에게도 아내에게도 도움 되는 건 하나도 없었다. 만일 이런 작은 일이 아닌 회사의 프로젝트나 중요한 계약 등 꼭 해결해야 하는 일이라면 어떨까? 


아이들 놀이를 할 때 본 경험이 있는지 어떻게 느꼈는지 질문드리고 싶다. 어린아이일수록 놀이를 할 때 정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걸 본 적이 있을 거다. 지금 하는 놀이 외에 다음일은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어른처럼 “지금 뛰어놀면 나중에 “피곤할 고야” “다칠 수도 있어” “조금만 뛰어야지” “친구들과 신나게 놀다가 힘들어서 빠지게 되면 다른 아이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라고 비겁하게도 창피하게도 생각하지 않는다. 하루 종일 뛰어노는 아이들은 최선을 다하기에 어느 순간 부모 등에 높여 곤히 잠든다. 


성인들은 미래에 대한 계획들이 너무 앞서기도 하고, 과거에 대한 경험들로 현재의 행동을 아끼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란 걸 밀어 내버리고 행동한다. 지금 일분일초의 시간들이 모두 자신을 위한 것인지도, 현재의 행동은 미래가 어떻게 변화되는지도 모르고 “타인을 위한 것이다” “회사를 위한 것이다”라고 이야기하거나. 지금 행동하지 못하는 건 타인과, 회사 탓, 부모 탓, 환경 탓이라는 부정적인 생각들을 가슴속에 넣고, 쌓고 살아간다.


과거의 쌓인 잘못된 결과는 현재 하는 것에 걸림돌이 되어, 자신을 방해한다. 이런 반복은 자신을 믿지 못하게 만들고 미래의 불안함은 증폭시킨다. 엉뚱한 생각은 불투명한 생각이다. 정작 중요한 일에 에너지를 사용하지 못하게 만든다. 강력한 부정적인 생각이 되어 자신을 방해한다. 부정은 자신에게 올 수 있는 피해와 손해를 막기 위해 스스로 방어하는 최대 무기이자 가장 쉽게 꺼낼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해야 한다. 안된다는 생각, 선택 이후의 후회, 지금 여기에 필요 없는 생각까지. 그리고 가장 대표적인 불안함과 걱정을 더해서 불필요한 부정적인 생각을 계속 생산해 낸다. 불안과 걱정은 미래의 위험을 감지하고 미리 예방하기 위해서 찾아오는 감정이다. 이런 감정이 지속될 경우 써야 하는 에너지를 감소시키고 자신감도 의욕도 강인함까지 무능하게 만들어버린다. 불안함을 이겨내는 긍정적인 힘들을 밀어낸다.


얼만전에 요가 수입을 신청했다. 제 와이프가 제게 하는 말은 “모두 여자라서 같이할 수 있겠어?” 저는 그 말을 한 귀로 흘려보냈고 요가 수업을 바로 등록했다. 제가 다니는 요가 수업회원은 여자회원 19명 저 혼자 남자다. 처음에는 방문했을 때 조금 어색한 기분이 느껴졌지만 얼마 후 어색함 없이 잘 다니고 있다. 여자회원이 많아서 안되고, 멀어서 안되고, 다른 사람 눈치 보다 보면 부정적인 생각(행동을 막는 생각)들은 계속 쌓인다. 이러다 보면 이 일을 계속 미루는 핑계를 만들고. 그 생각이 계속 걸림돌처럼 자신을 방해하게 만들 것이다. 또 하나의 고민과 의욕 율 떨어트리고 성취감 그리고 자신감이 들어서지 못하도록 만든다. 


무엇을 할 때 안될 수 있다는 계획을 하고 다른 계획을 더한다면 훌륭한 계획이 될 수는 있지만 우리는 천재가 아니다. 잘못될 가능성에 대한 계획과 생각은 당연 도움 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미래에 대한 생각으로 현재의 행동에 불안과 걱정을 더하고 부정적인 생각들이 쌓일 때 우리들의 행동을 방해받게 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부정적 생각은 주변에서 흔히들 말하고 듣는 것처럼 그렇게 많은 도움이 되지 못한다. 


긍정적인 사람은 항상 에너지 넘치고 웃음이 많은 반면, 부정적 성향이 강한 사람은 인상이 어둡고 웃음이 없으며 나쁜 기운이 맴돈다. 자신이 웃음이 없거나 의욕이 부족하거나 힘든 일이 늘 있다면 한 번쯤 자신의 마인드를 돌려야 할 것이다. 자신의 부정적인 생각들을 하루빨리 정리하지 못하게 된다면 인상은 계속 어두워질 것이다. 다른 사람과 대화에서 거부감을 줄 것이다. 숨기려 했던 속마음이 인상으로 표출되고 내면을 들키게 될 것이다. 직장에서 싫어하는 상사와 대화를 할 때, 좋은 인상이 아닌 잔인상이 상사에게 표출된다 거나 핸드폰 연락처에 저장 중 존경심이 없는 상사라 “님” 자를 빼 버리고 저장했다가 우연히 상사와 같이 있는 자리에서 자신의 속 마음을 내비치는 일도 벌어질 수 있다. 불만과 부정적인 생각들을 정리하지 못하고 원하는 것을 얻는다는 건 자석에 같은 양극처럼 밀러 내 버리게 만들 것이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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