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섬세한 잉씨 Sep 01. 2023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일단 해보면, 그 때 배우는게 있다.

친구들과 엠티를 가기로 해서

다같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바로 오일파스텔로 풍경을 그리는 것!

흔쾌히 다들 좋다고 해서 지난 주 내내 준비했다.


준비를 해 나가는 과정에서

기존에 내가 그리는 방식은 초보자들에게

무리라는 판단을 하게 되었고,

보다 간단하면서 예쁜 그림을 계속 찾았다.


그리고 다수를 상대로(7명)

3가지의 도안으로 주어진 시간 안에

그림을 완성하게끔 해야해서

갑자기 부담을 확 느꼈다.


도안을 처음 만들어보다 보니

몇개는 실패해서 버리고,

가장 처음 완성한 도안도

읽는 방향이 이상해졌다.


다행히 한번이라도 완성하고 나니

감이 잡혀서 두 번째 도안은

보다 익숙하게 만들수 있었다.


해보지 않은 것을 할 때,

모호하다고 느껴지다보니

마음속에 저항이 생기고,

그냥 포기할까 싶을때가 많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쉽지는 않았지만,

정말 의미있는 경험을 했다.


언제 또 7명 앞에서

2시간 가량의 오일파스텔 원데이클래스를

준비해서 해볼 기회가 있을까.


다음에는 도안을 더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수업하면서 받은 질문을 통해

다음에 수업할 때는

도안에 어떤 내용을 보완해야할지

알게 되었다.


사실 무료로 진행하는 것이고,

친구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그렇게 완벽해야한다는

부담감에 눌리지 않아도 되었다.


때로는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일단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다보면 무얼 보완해야할지가

보이고, 차근히 성장해나갈 수 있다.


누구에게나 다 처음은 있다.

실수가 있을 수 있고,

내 마음에 100%는 안 들수도 있다.


그렇지만, 하다보면

어느순간 더 높은 완성도를 갖게 되지 않을까.


비록 일부 친구들의 컨디션 난조로

7명중 5명만이 완성했지만,

다들 즐겁게 그리는 시간을 가져서

나도, 그들도 모두 좋은 시간을 보냈다.


중간에 포기하고, 거절했더라면

이런 뿌듯함을 맛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함께 그리고,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는지 몰랐을 것이다.


그리고 모은 돈 중 남은 돈으로 사례도 받았다!

전혀 예상을 못해서 감동 받았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구나를 느꼈다.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너무 부담갖지 않고,

보다 즐기면서 준비하고 싶다.


학원에서 공부를 안하고 싶어하는

학생들만 가르치다가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그림을 알려주고, 그리게끔하니

정말 보람차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작가의 이전글 지금 이 순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