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를 다룬다는 것
지금 나는 뿌리를 다루고 있어서
땅 위에서 보기에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가끔 현타가 오기도 하고,
이렇게 사는게
머리로는 내게 지금 최고라는 걸 알지만,
마음으로는 흔들리곤 한다.
이렇게 오늘 다시 뿌리 깊은 나무를
그림으로써 다시 내 마음을 다잡는다.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
일어나는 것이 진짜라고.
그리고 때가 되었을 때에
나무는 무성하게 자라서
꽃도 피고, 열매도 맺을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