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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섬세한 잉씨 Jul 23. 2023

학원에서 일하면서 드는 생각

아이들에게는 사랑이 필요하다.

학원 방학만 기다리고 있다. 바다 그림 그리면서 힐링 ㅠ.ㅠ

학원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아직 정식 강사는 조금 부담스러워서

보조강사로 일하고 있다. (5개월 정도?)


내가 자라온 환경은

교육열이 비교적 강한 편이었어서

지금의 근무 환경이 나에게는 어색하다.

학원이 정말 공부하는 곳이라기 보다는

초등학생들에게는 돌봄소 같은 느낌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끊임없이

학교에서의 일들이나 주말에 무얼했는지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물론 한 명의 이야기를 들어주기 시작하면

다들 차례를 기다리며 이야기를 하려고 하기 때문에

조용하고, 문제 풀자고 말한다.


아이들은 질투가 많기 때문에

한 명에게만 특히 잘해주지 않으려고 의식한다.

정말 몰라서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께 관심받고 싶어서 질문할 때도 있다.


아이들의 갈구하는 사랑이

때로는 무겁다.

나는 아이들의 사랑을 채워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럴 마음도, 시간도 나에겐 없다.


한 타임에 많은 아이들이 있는

공부방 같은 느낌이라

같이 계시는 선생님이 계심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바쁘다.


그리고 고학년(4학년)임에도 불구하고,

하는 행동은 저학년(2학년)같은 친구들이 있다.

정서적인 결핍은 결국 지적으로 후퇴하게끔 한다.

결국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

정서적으로 건강한 아이로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공부는 그렇게 크게 시킬 것은 없다.

초등학교 2학년때는 사칙연산과 구구단 정도를,

초 3부터 본격적으로 수학 기초만 다져주고,

아이들의 문해력 향상을 위해

같이 책읽고, 같이 대화하면

그 이상 할 것은 없는 것 같다.

(물론 사람마다 자녀에 대한 기대는

다르니까 각자 기준에 맞게 하면 될 것 같다.)


사실 공부보다도 가정에서 넘치는 사랑을 줘서

아이가 정서적 결핍이 거의 없도록 키우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가정에서 불안정하게 지내다 보면

결국 이성에게 의지하게 되거나

혹은 잠수를 타는 등 회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지 못하면, 정작 나중에 회사에 들어가서

더 혼란스럽다.


이것은 나의 순수 개인 경험에 의한 것인데,

건강한 가정에서 자란 친구들을 보면

편견도 없고, 구김없이 밝은 편이고,

이성도 좋은 사람으로 잘만나는 것 같다.


공부를 잘하는 것도 중요할 수 있지만,

결국 공부하는 목적도

행복에 보탬이 되기 위함이 아닌가싶다.

그래서 학원에서 일하면서 드는 생각은

행복한 아이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것뿐이다.


부모님의 건강한 훈육아래에서

자란 친구들은 비교적

무언가를 가르쳤을 때, 더 잘 받아들이고,

수업태도도 좋은 편이다.


정서적으로 결핍이 심한 친구들은

고집도 세고,

답지가 아니라 자기가 맞다고 박박 우기고,

문제 풀기 싫다며 징징 거리거나

트럼을 계속 소리내서 하기도 하고,

정신이 없다.

(그럴 때마다 나는

아이를 정말 잘키워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무거워지곤한다.)


아이가 한 살이라도 어릴 때에

가정에서 일관된 기준으로 훈육하고,

사랑을 줄 때, 애착 관계가 안정되게 형성되면서

커서도 주어진 환경 속에서 잘 조율이 되는 것 같다.


학원에서 일하면

오전시간에 뒹굴뒹굴 할 수 있고,

점심을 일찍 먹으러 가면

어디 놀러 갔다올 수 있어서 좋다.

그런데 요즈음 아이들의 정서적 결핍으로

난이도는 극상이다.


나 한 몸 살아가기도 버거운데,

내가 이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수 있을까.

생각이 많아지는 요즈음이다.

그리고 아이들의 고집을 존중해야할지

꺾어야할지 고민이다.

(고집을 존중해주면, 문제를 다 틀려서 온다^^)


아직 결혼도 안한 내가

아이들 생각을 한다는게 참 웃기다.

전국의 부모님들께 격려의 박수를 드립니다.

다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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