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을 살아라. 내일은 오지 않는다."
- 에픽테토스
내일은 알 수 없으니, 오늘 최선을 다해 살아가라는 의미이다.
당신은 매일을 어떻게 맞이하고 정리하는지?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질문이다. 결론부터 먼저 이야기하면 우리는 매일을 첫날처럼 맞이하고 마지막 날처럼 정리해야 한다.
우리가 매일을 더 의미 있고 적극적으로 살아가야 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첫 번째. 매일을 첫날처럼 맞이하는 것이다. 매일 아침을 마치 새로운 여행의 첫날처럼 신나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맞이하라는 뜻이다. 새로운 기회와 경험에 대해 열려 있는 자세를 가지라는 말이다. 또 하루를 시작할 때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라는 의미이다. 첫날처럼 새롭게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더 열심히 살 수 있다. 그리고 어제의 실패나 실수를 잊고 오늘을 새롭게 시작하라는 뜻이다.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오늘을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 매일을 마지막 날처럼 정리하는 것이다. 하루를 마무리할 때는 정말 중요한 일에 집중하라는 의미다. 마치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중요한 일을 미루지 말고, 소중한 사람들과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라는 뜻이다. 또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자신의 하루를 돌아보고 반성하라는 뜻이다. 오늘 해야 할 일을 다 했는지, 후회 없는 하루를 보냈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하루를 끝낼 때는 오늘 하루에 대해 감사하고 만족하는 마음을 가지라는 의미다. 오늘 내가 한 일과 만난 사람들에 대해 감사하는 자세를 가지라는 뜻이다.
세 번째, 그렇게 함으로써 삶의 가치와 의미를 알 수 있다. 우리는 현재의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매 순간을 의미 있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과거나 미래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매일을 새로운 시작으로 맞이하고, 하루를 정리하는 것은 우리에게 매일의 작은 부분까지도 중요하게 여기게 한다. 이를 통해 삶의 전체적인 가치를 더 잘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나태주 인생 에세이 "행복한 사람"에 나오는 글을 소개한다.
<날마다 이 세상 첫날처럼> 그러다가 그 남자는 덜컥 죽을 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만으로 예순두 살이 되면 선생님은 교직에서 물러나는데, 바로 그 정년퇴임을 맞던 해의 일입니다. 8월 31일이 정년퇴임일인데, 3월 1일에 아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니까 정년퇴임 6개월을 남겨놓고 그렇게 된 것이지요. 배 안의 쓸개가 완전히 터져 병원으로 실려갔습니다. 그를 진찰한 어떤 의사도 그가 살아날 수 있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죽을 사람이 왔군요. 병이 너무 깊이 진행되어 고칠 수가 없습니다. 어떤 약으로도 효과를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어떤 의사도 환자와 같은 분을 맡고 싶어 하지 않을 겁니다." 오래고 오랜 병원 생활이 이어졌습니다. 104일 동안을 물 한 모금 밥 한 숟가락 먹지 못하고 버텼습니다.
어느 날 담당 의사가 찾아와서 말했습니다. "이제 환자분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하루 스물네 시간을 아껴서 사십시오. 몸 안에 염증 수치가 높아서 패혈증에 걸리기 직전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나요?" "환자분은 이제 약으로도 고칠 수 없고 수술로도 안 되고 오직 자신이 가진 자생력만 믿으셔야 합니다." 아, 어쩌면 좋단 말인가! 정말로 살아날 길은 없단 말인가! 어떻게 의사란 분이 환자에게 저렇게 말한단 말인가! 남자는 절망했습니다. 의사를 원망했습니다.
오랫동안 말을 잃었습니다. 그런 남자의 눈에 화분 하나가 들어왔습니다. 병실 한 귀퉁이에 버려진 듯 놓여 있는 화분입니다. 먼저 퇴원한 환자가 버리고 간 양란 화분이었던가 봅니다. 저 화분의 꽃이라도 그려 보자. 남자는 옆에 있던 아내에게 부탁하였습니다.
"여보, 간호사실에 가서 복사지 한 장만 얻어다 주구려." "뭐 하는 데 쓰려고요?" 딱히 할 일도 없고 따분하니 저 화분의 꽃이라도 그려 보려고요." 평생을 시 쓰는 일과 선생님 일로 살아온 남편을 아내는 잘 압니다. 아내는 아무 말 없이 간호사실로 가서 복사지 몇 장을 얻어다 남자에게 줍니다.
복사지를 받아든 남자는 침대에서 내려와 종이에 양란 꽃을 그립니다. 두 팔에 주사기를 하나씩 꽂은 채입니다. 염증 수치가 내려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의사도 좋아하고, 간호사도 좋아하고…, 병원 사람들은 그 남자에게 기적이 일어났다며 놀라워했습니다. 누구보다도 좋아하고 기뻐한 사람은 남자의 아내입니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남편의 병상을 지킨 사람이니 그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드디어 남자에게 병원을 떠나는 날이 왔습니다.
6개월 만에 집에 돌아온 것입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온 남자는 현관에 놓여 있는 신발을 보고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 저 신발! 내가 신었던 저 신발! 남자는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무릎을 꿇고 기도하면서 울었습니다. 얼마나 떠나기 싫었던가! 얼마나 돌아오고 싶었던가! 낡은 옷과 낡은 신발이 기다리고 있는 곳 여기, 바로 여기. 이것은 남자가 기도를 끝내고 울면서 쓴 <집>이라는 제목의 시입니다.
그로부터 열흘 뒤 남자는 43년 동안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서만 지내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남자는 사는 일이 하나도 답답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도 심심하지 않았고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날마다 새날이고 날마다 좋은 날이고 날마다 신나는 일로 가득한 날이었습니다. 마음이 고요해지고 편안해졌습니다. 마음속에 있던 불만도 사라졌습니다. 이만큼이라도 남겨 준 것에 대해서 감사하고 지금이라도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음을 감사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남자의 좌우명이 바뀌었습니다. "<핵심> 날마다 이 세상 첫날처럼 맞이하고 날마다 이 세상 마지막 날처럼 정리하면서 살자."
시인 나태주 님의 좌우명은 "하루하루를 새롭고 의미 있게 살라."는 철학적인 가르침을 주고 있다. 매일을 처음처럼 설레고 신나게 시작하고, 마지막처럼 후회 없이 마무리하라는 것이다.
필자도 36년의 소방관 생활 중 개인적으로 세 번의 죽음을 경험하였다. 지나간 과거는 돌아보지 말고 '내일은 없다.'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우리는 1시간 뒤 죽을지, 내일 죽을지, 10년 뒤 죽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오롯이, 오늘 지금 이 순간만 존재할 뿐이다. 그래서 나태주 님의 삶처럼 살고 싶은 것이다.
<글의 요약: 날마다 첫날처럼>
오늘을 맞이하라, 첫날처럼
새로운 기회가 펼쳐진다.
어제의 실패, 다 잊고
오늘을 신나게 살아가라.
내일은 알 수 없다,
오늘이 마지막 날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고,
후회 없이 하루를 마무리하라.
매일을 새롭게, 의미 있게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라.
첫날처럼 설레고,
마지막 날처럼 감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