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을 세우고 기준을 따르는 것에 익숙한 민족
'대한민국 평균 키'
'대한민국 평균 학벌'
'대한민국 평균 연봉'
'대한민국 평균 자산'
'대한민국 평균은 5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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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대한민국 평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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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평균'이라는 키워드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다. 왜 우리는 그토록 평균에 집착하는 것일까?
익히들어 모두들 잘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우리는 비교에 몹시 예민하다. 한때 유행했던 '엄친딸'이라는 표현은 사실 너무 슬픈 말이다. 자식마저 다른 이와 비교를 한다는 것이 참 속상하다. 심지어 지금은 엄친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도 않을 정도로 부모자식 간의 비교는 당연시하고 그 격차 또한 인정하는 경지에 다다랐다.
그렇게 다른 이들과의 비교가 지속되며 생겨난 것이 바로 '기준'이다. 삶의 모든 부분에 기준을 설정하고 그에 미치지 못하면 나는 '모자란 사람'이 되어버린다. 이는 신생아부터 100세 노인에게 이르기까지 예외가 없다. 기준을 설정하고, 끊임없이 비교하며, 우월감 혹은 열등감에 휩싸이는 것이 어떤 원동력이 될 수는 있으나 결코 건강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이 택한 방법은 '무난'을 향한 여정을 떠나는 것이다. 남들에게 손가락질 받지도 그렇다고 부러움을 사지도 않는 그저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삶. 그렇게 앞사람이 만들어 놓은 비교적 쉬운 길을 따라 아주 열심히 걷는다. 평범한 삶 또한 그리 쉽지는 않기에.
그렇게 아주 열심히 걷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아무런 경계도 없던 산에 반복된 발걸음으로 자연스레(혹은 부자연스레) 생긴 산책로 마냥 사람들에게도 어떤 길이 생겨난다. 그 길은 모르긴 몰라도 일반적으로 부모님들이 굉장히 좋아할 것처럼 생겼다. 앞선 사람들이 증명해 낸 그 쉬워보이는 길을 따라 사람들은 또 우르르 걷는다. 마치 '따라쟁이'처럼.
왜인지 몰라도 따라쟁이는 싫었다. 똑같은 일을 해도 다른 방법은 없을까 고민해보는 것을 즐겼다. 튀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았다. 다만 더 나은 혹은 또 다른 여러가지 방안을 찾기 위한 시도들을 즐겼다. 그렇다보니 다소 불안할 때도 다소 외로울 때도 있었다. 남들이 다 가는 길을 무난히 따라가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지금도 여전히 마음 한켠에 항상 남아있다. 아마 한동안 완전히 없어지거나 하는 일은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 하다.
나의 모든 관심사는 '나만의 길찾기'에 쏠려있어 때때로 친구들과의 대화가 지루할 때도 있다. 그들은 나의 말에 공감을 못하고 나는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러다 나와 같이 방황하고 있는 자를 만나면 서로 다닌 길에 대한 이야기로만 몇시간이고 떠들기 바쁘다. 그래서 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어떤 길을 걸어왔고 또 걷고 있는지 꼭 물어보는 버릇이 생겼다. 나이를 불문하고 나의 질문을 피하지 못한다. 요즘 들어 느끼는 것이 어떠한 삶을 살아 오셨냐는 나의 질문에 싫어하는 사람을 본 적은 크게 없다. 내가 그럴만한 사람들에게만 질문을 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다들 기다렸다는 듯이 그간 살아온 길, 그 길을 걸으며 느꼈던 바, 나에게 해주는 조언까지 서슴치않고 쏟아내 주신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모두 정말 어느 누구 하나 같은 인생을 살아온 자가 없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또래는 어느 정도 비슷한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하기 바쁘다. 이제는 두려움 때문이라기보다 '남들이랑 똑같이 안사는 거, 그거 어떻게 하는데?'의 수준인 것 같다. 그건 나도 모르지만, 누군가 '왜 굳이 그렇게 남들과 다르게 살아야 하는데?'라고 한다면 그 질문에는 명확히 답할 수 있다.
"남들과 굳이 다르게 살라는 건 아닌데, 적어도 너한테 맞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
Es irrt der Mensch, solange er strebt. - Aus Geothes „Faust“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 괴테의 파우스트 중에서
위 글은 처음이라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운 현생 1회 차 한 20대 청년이 기록하는 일, 사람, 환경 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유용한 정보가 또 다른 이에게는 공감이 또 다른 이에게는 지난날에 대한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청춘기록 #청춘을글이다 #日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