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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지훈 Mar 12. 2024

근묵자흑(近墨者黑)은 옛말이다.

주변을 바꾸는 것이 아닌 나를 바꾸는 것

근묵자흑(近墨者黑)

: 검은 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는 뜻으로, 주변 환경에 따라 사람도 변한다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환경과 주변 인간관계는 나라는 사람을 결정짓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때문에 어른들은 어릴 적부터 친구들을 가려 사귈 것을 강조하고 더 나은 환경에 놓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익히들 말씀하신다.

.

.

너무나 당연한 이치(理致)이나,

이는 틀렸다.


내가 20대를 보내며 얻은 깨달음 중 가장 큰 것은 '하기 나름'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살아가며 때때로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떠한 환경'에 놓인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부터 '어떠한 친구들을 사귀고', '어떠한 집단에 소속되는지' 등 어릴수록 대부분 주변 환경은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결정된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난 후부터는 다르다. '학교를 갈지 말지'부터 '간다면 어떤 학교에 가고', '어떤 공부를 할 것이며', '어떤 친구들을 사귈지',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삶을 살아갈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직접'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즉, 내가 어떤 색깔의 삶을 살지는 본인이 직접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관계와 환경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이뤄 말할 수가 없다.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인생의 큰 선택이 바뀔 만큼 인간은 쉽게 흔들린다. 이 사실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20대의 나는 환경을 세팅하는 것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대학 시절, 몇 번의 대외활동을 거치면서 내가 속할 조직은 얼마든지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음을 깨달았고, 주변에 어떤 사람을 둘 지는 결국 내가 결정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아가 가장 놀라운 점은 스스로 관심사 혹은 생각 따위를 바꾸는 순간 제일 먼저 바뀌는 것은 주변에 남게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내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갈지를 결정하는 순간 누군가와 갈등이 생겨 사이가 멀어지거나 인위적으로 노력해 비슷한 사람을 만나려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그것도 꽤나 빠른 속도로 주변 인간관계가 바뀌어 감을 몇 번이나 경험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오늘은 인류 역사상 가장 뛰어난 인프라와 커뮤니티를 갖추고 있는 날이다. 내일은 더 나아질 것이다. 그래서 마음먹기에 따라 주변 환경을 바꾸는 것이 예전과 달리 너무나 쉽다. 검은 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지는 것이 아니라, 검은색으로 살지, 무지개색으로 살지, 피치퍼즈색으로 살지는 내가 결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사는 장소와 환경, 인간관계, 직종과 직장 모두 직접 정하고 만들어 가고 있다. 내가 잘 살 수 있고, 재밌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하나씩 갖춰가는 것이 꽤나 재미가 있다. 때로는 스스로를 게임 캐릭터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어떤 스탯을 찍고, 어떤 직업으로 전직할 것인지는 매 순간마다 내가 정한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수동적인 삶을 살아가기에는 지금 이 시기에 태어난 것이 너무 아깝지 않은가.


위 글은 처음이라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운 현생 1회 차 한 20대 청년이 기록하는 일, 사람, 환경 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유용한 정보가 또 다른 이에게는 공감이 또 다른 이에게는 지난날에 대한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청춘기록 #청춘을글이다 #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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