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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나무 Jun 30. 2024

로즈메리

사망이라고 해야 할까, 실패라고 해야 할까,

꾸준히 로즈메리를 사다 키운다. 늘 결과가 이와 같아서 내가 살 때마다 식구들이 말린다. 내 꿈은 작은 로즈메리가 풍성해져 커가는 모습을 보는 것인데 이번에도 나는 살리지 못했다. 이번엔 그래도 희망이 있었다. 하나는 내가 키우고, 하나는 엄마께 키워달라고 부탁했다. 엄마가 키우는 환경은 화분이 아니라 자연 날 것 그대로 옮겨져 지내는 거라 기대를 했는데, 비슷한 시기 사망했다, 실패했다, 죽였다, 살리지 못했다, 유지하지 못했다.

도대체 어떤 단어로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가족들에게 또 한소리 듣게 생겼다.


 "우리 집에 오는 로즈메리는 불쌍해."

 마음이 착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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