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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관 Feb 01. 2023

조깅의 기초: 달리기의 목적성

조깅 vs 러닝. 무엇이 다를까?

옮긴이로부터 선물받은 책, 그리고 내가 생애 첫 북토크&러닝 세션 기획으로 선택한 의미있는 책


[사전적 의미]

- 러닝(Running): 달리는 일. 보통, 천천히 달리는 조깅에 대비하여 좀 빠른 속도로 달리는 것을 말함

- 조깅(Jogging): 자기 몸에 알맞은 속도로 천천히 달리는 것




나는 천천히 달리는 것을 좋아한다. 이것은 러닝일까 조깅일까?

이를 구별하는 것이 왜 중요할까?


답은 '목적성'에 있다.


러닝도 조깅도, 모두 달리기의 영역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달리는가?

나는 왜 달리는가?


이 물음에 대해 개인적으로 답해본다.

달리는 이유는 수 없이 많고 매 달리기 마다 그 이유가 조금씩 다르다.




1. 나는 매주 토요일 아침, 러닝클럽 모임에 나가서 달린다. 이 달리기는 토요일 아침, 멤버들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위해 달린다. 기록도 나의 달리기 실력 향상도 중요치 않다. 그저, 토요일 아침부터 사람들과 함께하는 즐거움, 아침 일찍 볼 수 있는 서울의 풍경, 한강의 풍경을 즐기는 것이 이 달리기의 목적이다. 그에 따라 달리기의 속도는 그 목적성에 알맞은 7:00분/km(다소 느리다고 할 수 있는 속도)로 달리고 있다.


2. 나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하는 회사원이다. 하루 8시간 근무 스케줄이 끝나갈 때면, 몸과 마음은 지친다. 당연하게도. 이때 달리기가 너무나도 '당긴다'. 이 달리기는 복잡했던 머릿속, 지쳤던 나의 몸을 달래주고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 위한 달리기다. 그 목적성이 있기에, 이 달리기는 제약 없이 자유롭게 달린다. 달리는 그 시점의 컨디션에 따라, 빠르게 그리고/또는 느리게 달린다.


3. 2023년 3월 19일 서울마라톤에 풀코스를 신청했다. 그에 대비한 달리기는, 앞선 달리기들과 다르다. 명확한 목표인 Full Course 완주가 있기에, 그에 맞게 철저한 훈련 스케줄에 따른 달리기를 매주 소화하고 있다. LSD(Long Slow Distance), 지속주, 단거리 질주, 인터벌 훈련, 오르막 훈련(남산코스) 등, 42.195km를 완주하겠다는 목적에 맞는 달리기를 하고 있다.




조깅과 러닝은 다르다. 속도의 차이를 넘어서, 그 '목적'에서 차이가 난다.



이 책은 7세부터 70세까지, 거의 모든 사람의 신체 능력을 향상하는 '편안한 걷기와 달리기의 결합 프로그램'인 조깅에 관해 이야기한다.



위는 '조깅의 기초'에서 제일 처음으로 등장하는 문구이다. 그리고 조깅의 목적을 명료하게 나타낸다.


우리가 달리기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아마 처음부터 조깅이 아니라 러닝을 바라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가장 기초적이면서 중요한 것은 '조깅'이며, 그래서 러닝의 기초가 아니라 '조깅의 기초'로 책의 제목을 선정했을 것이라 추측한다.



[북토크&러닝 세션 중]


본 책의 번역에 참여하신 김윤희 코치의 학생시절 훈련일지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세 가지 단어가 있다.


- 스트레칭, 조깅, 쿨다운


매일 적은 훈련일지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

그 단어가 가지는 힘과 중요성이 느껴졌다.




달리기에 국한하지 않더라도, 어떠한 운동을 하거나 어떠한 행위를 하는 경우, 우리는 항상 '목적'을 가지고 있다.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면, 목적성을 명확하게 인지한다면, 우리가 하는 행위들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왜 달리는가?'


나는 나 자신, 나의 부모님, 친구들, 지인들의 건강을 위해 혼자 그리고 함께 달린다.

혹시 달리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면, 러닝이 아닌 조깅으로 시작해 보자.


조깅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혹사'하지 않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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