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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전마케팅학회 KUDOS Feb 07. 2024

복잡한 대형폐기물 배출을 간편하게, 빼기

CASE TRACKING

오늘의 케이스 트레킹 <빼기>입니다. 이 케이스트래킹은 2018년 설립되어 국내 최초로 대형폐기물 수거 서비스를 제공한 환경자원 데이터 플랫폼 ‘빼기’가 2022년 5월 시리즈A투자 이후 기존 서비스를 바탕으로 자사만의 차별화 된 전략을 전개하며 국내 폐기물 산업에서의 독보적인 포지션을 구축해나가는 과정을 담은 케이스 트레킹입니다.

2022년 5월, 빼기가 시리즈 A투자 유치를 성공한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폐기물 처리 산업이란?

폐기물 처리 산업이란 환경업 내 서비스업의 한 부분으로 폐기물을 수집·운반·처리 등을 하는 산업이다. 폐기물 처리 산업은 영업 내용에 따라 폐기물 수집·운반업, 재활용업, 처분업으로 분류할 수 있다. 현재 국내 폐기물배출량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주요 폐기물 처리 업체들의 평균 기업가치가 3년간 약 2.8배 상승하는 등 증가하는 폐기물량에 폐기물 처리 산업시장 역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폐기물 처리 산업 중 폐기물 처분업의 경우엔  정책 및 지역 반발 등의 이유로 시장 진입 장벽이 높아 대형 기업을 위주로, 비교적 시장 진입이 수월한 폐기물 수집·운반업에서는 자신만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스타트업들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빼기가 주목한 문제는 무엇일까

1. 생활폐기물 배출 프로세스 문제

환경부에서는 생활폐기물의 올바른 분리배출을 위해 ‘재활용품 분리배출 가이드라인’을 배포하였지만, 세부 내용은 지자체 조례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심지어는 같은 지역이라도 아파트 별로 따로 폐기물 수거 대행업체와 계약한 경우 해당업체 사정에 따라 배출 방식이 달라지기도 했다. 또한, 대형폐기물 배출의 경우 역시 배출 방법, 배출 가능 품목과 처리 과정이 지자체별로 상이하여 불편함을 초래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2. 폐기물 처리 산업의 디지털 전환 필요성

이전까지 대기질 문제가 가장 큰 이슈였다면, 최근 들어서는 폐기물 문제가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높은 관심도에도 불구하고 폐기물 불법투기 등 관련 환경 문제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기존 정부는 플라스틱 발생량 감소를 목표로 정책을 시행하며 대응하였지만,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폐기물의 처리에 한계점을 보였다. 그러자 정부는 20년 하반기 ‘자원순환 대전환 추진 정책 계획’을 발표하며 재활용폐기물 원료의 고부가가치화 등 기존의 폐기물 처리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해당 정책이 원활히 이뤄지기 위해서는 순환경제의 디지털화가 요구되기에, 환경부에서는 디지털 전환 내용이 담긴 ‘제1차 자원순환기본계획’을 발표하였지만 시스템이 미비한 상황이다. 특히 생활폐기물의 경우 폐기물 처리의무를 가진 지자체가 대행업체를 통해 수거하고 있는데, 5200여곳에 달하는 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업체들의 작업 과정은 수기로 관리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폐기물 처리 과정은 대행업체가 자체적으로 신고를 한 뒤 이를 지자체 내 담당자가 유선상으로 보고를 받아 수기로 작성하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어 정확한 폐기물 관련 데이터 산출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러한 폐기물 관련 데이터의 부재는 탄소감축 목표를 달성해야하는 지자체에게 있어 걸림돌로 작용한다.
 
 정리하자면, 지자체의 입장에서는 수많은 대행업체들을 관리할 수 있는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정확한 데이터를 얻어낼 수 있는 시스템이, 대행업체 입장에서는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전산화 시스템이 부재한 상황인 것이다.


5-Forces Model을 통한 분석 

기존 산업 내 경쟁 (LOW)

현재까지 대기업들은 생활폐기물이 아닌 사업장폐기물을 다루며 폐기물 처분·재활용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타트업들의 경우에도 많은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빼기가 집중하고 있는 대형폐기물 처리 서비스엔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신규 진입자의 위협 (MIDDLE)

폐기물 처리 산업은 규제산업이라고 불릴만큼 운영요건이 엄격하며 자본집약적인 성격을 가져 시장 진입장벽이 높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기업을 평가하는데 있어 ESG 관련 항목들이 주요한 지표로 떠오르게 되었고, 지속적인 원자재 수입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자체적 자원순환이 가능한 폐기물 재활용 산업이 수익성을 개선할 방법 중 하나로 주목 받게 되었다. 이에 대기업들이 적극적인 M&A 등을 통해 폐기물 처리 산업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어, 대기업을 중심으로 해당 산업이 재편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대체재의 위협(LOW)

이전부터 운영되고 있는 기존 대형폐기물 배출방법에는 크게 주민센터 직접 방문 후 배출, 전화 신청 후 배출, 인터넷 신청 후 배출이 있다. 하지만 해당 방법 모두 신청 후 본인이 직접 특정 위치에 대형폐기물을 배출해야 한다는 시공간적 제약의 문제가 크다. 


구매자의 교섭력(HIGH)

‘소유’에서 ‘경험’으로 소비 인식이 변화하면서 중고거래 플랫폼이 활성화 되었다. 이때, 중고거래 플랫폼을 이용해 주로 거래하는 품목 2위에 ‘가전제품’이 위치해 있을 만큼, 사용하지 않는 중고가전의 C2C 거래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또한 대형폐기물 중 하나인 대형폐가전의 경우, 거래하지 않고 처분할 시  각 지자체에서 무료로 수거하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어 비교적 구매자의 전환비용이 낮은 상황이다. 


공급자의 교섭력 (MIDDLE)

빼기 서비스 런칭 초기엔 전국의 영세한 규모의 폐기물 수집·운반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서비스 이용자와 업체를 이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이후 전문 업체 종사자 외 일반인들까지 대형폐기물 운반업을 할 수 있도록 파트너 대상자의 범위를 늘려 배출 서비스를 도와주는 공급자의 의존도를 낮추고자 하였다.


폐기물 산업에서의 선두주자로써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 지자체와의 협약 및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기존 대형폐기물 처리 서비스 외 사용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빼기, 실제 펼친 전략은?

전략 1) 서울시 '소규모 공사장 생활폐기물' 처리 서비스 협약(2023년 03월)

인테리어 및 리모델링 시장이 커지면서 발생되는 공사장 생활폐기물의 발생량도 증가했다. 이에 서울시는 공사장 생활폐기물 신고제도를 도입했으나 운반 및 처리가 실시간으로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빼기는 지자체와의 협업으로 자사가 가진 폐기물 처리 관리 기술을 활용해 지자체가 지닌 공사장 생활폐기물 처리문제에 어려움을 해소 시켜줌과 동시에, 기존의 가정 내 대형폐기물 처리에서 공사장 생활 폐기물 처리 영역까지 서비스를 확장하여 환경자원 데이터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


전략 2) '비움' 프로모션 진행(2023년 6월)

가치소비 트렌드와 맞물리며 미니멀 라이프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1인가구의 경우 무거운 대형폐기물을 처리하기 힘들어 미니멀 라이프를 실현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빼기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중량 대형폐기물 운반부터 처리까지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움’프로모션을 진행함으로써 해결하고자 하였다.


전략 3) 중고물품 무료나눔 서비스 '줍줍' 출시(2023년 09월)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고 절약형 소비 트렌드를 가지고 있는 MZ 세대를 중심으로 ‘무료나눔’ 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빼기는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고 소비절약 트렌드를 가진 MZ세대를 타깃으로, 이들에게 익숙한 O2O 중고물품 나눔 서비스를 활용해  폐기물 재활용을 통한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빼기 전략에 대한 평가

서울시와의 협약은 폐기물 관리 부족, 처리 데이터 수집의 어려움 등 지자체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했다는 점에서 자사의 전략이 매우 유효했다고 보이며, 비슷한 문제를 지닌 다른 지자체로의 확대가 기대된다. ‘비움’프로모션은 기존의 자사가 운영하던 서비스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효과적으로 잠재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방법이었지만, 미니멀 라이프 라는 트렌드가 비교적 시간이 지난 트렌드이다 보니 화제성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중고물품 무료 나눔 서비스 ‘줍줍’은 배출하는 사람은 신고 수수료를 돌려받을 수 있고, 수거하는 사람은 필요한 물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상호 간 니즈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서비스라고 생각된다. 또한 이 모든 과정이 비대면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면대면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당근마켓에 비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어 긍정적으로 보인다.


마무리하며, 대형폐기물 처리 산업의 선두 기업 빼기. B2C에서 출발하여 B2B, B2G로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은 매우 고무적이다. 남이 버린 폐기물이 돈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빼기가 자사가 지닌 데이터를 바탕으로 폐기물 처리 산업에 있어 디지털 전환 혁신을 이뤄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고려대 디자인조형학부 조재혁

xkdlxks08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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