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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sanasu Sep 02. 2024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2023.7.22


지금 밖에 날씨 어때요?

요즘 주식시장은 어때요?

이제 집값이 좀 잡힐까요?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 말들일 텐데

밥은 먹었어요?라는 질문이 더 따뜻한 이유는 뭘까.

나에 대해 묻는 질문이기 때문일 것이다.

밖은 이렇고 사회는 이런데 그 안에 사는 나는 어떤지,

다른 것이 아닌 나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눈물이 먼저 쏟아질 것 같다.

내 상태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드문 복 중 하나다.

대부분은 질문받지 못하고 하루를 살아간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이런 따뜻한 말이 듣고 싶은 누군가가 사진 위에다 글자를 입힌 것 같은 사진이다. 원래의 배경에는 저런 말이 없었을 것이다. 저 질문을 포함하여 완성된 창작물을 만들고 싶은 사람이 드물 테니까.








이 사진은 작년 아이유 미디어아트 전시에 벽 한쪽 편에 놓여있던 전시물이다.

2023.7.22 더 서울라이티움


그 말을 하고 싶은 어떤 이가 다른 사진 위에다 적은 글이 아니고 그 말 자체가 메시지인 창작물이다. 아이유의 사진과 그녀의 흔적들을 보고 싶어 온 사람들에게 묻는 말이다.

 어때요? 저의 흔적들 어떤가요?

아이유 자신에 관한 질문이 아니라 그곳을 찾아와 준 팬들에게 묻는 것이다.


나 말고 지금 당신은 어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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