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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절대신비 Jun 24. 2024

사는 일이 가장 위대한 일

살아 있어다오


우리의 사랑타령 비록 얄팍할지라도

한 사람의 존재감은

우주의 그것만큼이나 두터운 것이다.


나를 보아줄 네가 있고

네가 반짝이는 것 지켜볼 내가

여기 이렇게 건재하다면.


너와 나 사이에 우주만큼 광대한 세계가 있다.

때로 그 사이 헤엄쳐 가고 싶다.

아주 오래 걸리는

온 생 다 산화되는 사랑 통과하고 싶다.

그러니 살아 있어 다오.


사랑은 살아서

펄펄 살아서 번쩍번쩍 서로를 감전시키는 것.

사는 것이 가장 어렵다.

밥 먹는 일이 숭고하다.

사람 하나 살리는 일이

우주 꿰뚫는 일보다 신비하다.


떳떳하게 살아만 있어라.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

바람 뚫고 나아간다

천 년을 사는 소나무

지상의 기적 관통하여

은하수 가로지른다


못 되어도 빛처럼 눈부시고

잘  되어도 빛처럼 부서질 우리 생

늠름하게 살아 있어다오.


나도 살아

죽음 뚫고 기어이

너의 손 잡으러 가겠다.



거기 딱 기다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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