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을 철학하기

제1장 우주의 비밀을 아는 자

by 절대신비


고독이 밀려올 땐

역사책을 보고*


삶의 수분이 필요할 땐

시를 읽고


에너지가 다운될 땐

물리학을 공부하고


인간에 절망할 땐

뇌과학을 본다.


확신이 필요할 땐

수학책이다.


그래서

요즘 책 볼 일이 없다.


글을 쓴다는 건

책 볼 일 없다는 뜻.


매 순간 우주의 법칙에 대해

사유한다는 뜻.


우주라는 사건과

또 무수히 일어나는 사건들 자체 내의

구조 파악한다는 뜻.


단순히 관측 대상에 대한 진술 따위

하지 않는다는 뜻.

생 아닌 것 단호히 처단한다는 뜻.


고로 에너지 소진됨과 동시에

충전된다는 것.


엔트로피 증가하면서 동시에

감소한다는 것.


잘 쓰든 못 쓰든

한 글자 한 글자 따박따박

글을 쓴다는 건


한 호흡 한 호흡

제가 살아있다는 것 느끼며

히말라야 정상에 오르는 것과도 같은 것.


우주 저편으로 단숨에 건너가는 것.


철학을 철학하고

마침내 의미의 의미를

낚아채는 것.


글쓰기는 그 자체로 삶

죽어도 죽지 않는, 생의 다른 이름이다.


고로 철학이다.

철학을 철학하는 가장 강력한 방식이다.



지금, 생각에 대해 생각해도 좋습니다. 독서를 독서 해도 좋습니다.





*“외로울 땐 역사책을 보고…” 였던가. 류근 시인의 언어에서 힌트를 얻어 시작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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