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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인이란 '나'를 확장하는 사람

지식이 아니라 지성으로 사고하는 사람

by 절대신비


오로지 '나'만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우리'를 이야기하는 사람에게

위화감 느낄 수 있겠다.


그러나 알고 보면

누구나 '나'를 이야기하고 있다.

'나'의 범위가 다를 뿐이다.

스케일 다를 뿐이다.


거대담론도 사실

'나'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나'를 뺀 사회란 있을 수 없다.

'나'를 뺀 우주가 존재하는가?*


거대담론 자체가

세계를 '나'로 인식한다는 뜻이다.


날마다 나를 혁명하는 것과

세상 바꾸는 일은 다르지 않다.

내 한 몸 고민과 사회가 구동하는 방식은

서로 불가분 관계에 있다.

일개 인간 삶과 세계가 나아가는 방향은

한 치 오차 없이 겹쳐진다.


내면 정돈된 사람은

우주가 작동하는 방식에 감정이입

혹은 이성이입 할 수밖에 없다.

타인의 일이 곧 제 일 될 수밖에 없다.


남의 일이 그저 남의 일로 머물 때

우리는 인간을 유린당하는 것


인문학은 숨 쉬듯 묻고 있다.

인간이냐

짐승이냐


세상에 정치 아닌 일 있는가?

두 사람 모이면 정치가 작동한다.

무인도에 사는 자연인도

세상 외면하거나 도피하는 방식으로

세상과 관계 맺고 있다.


누군가 이 우주가 역겨워

우주 밖으로 나간다면

탈출의 방식으로 세계와 만난 것이다.


트루먼 쇼(1998)의 트루먼처럼

세계 찢어발기고 나아가는 것

세계는 우리의 소라껍데기,

기어이 깨뜨리고 나아가야 할 알이다.


시민이 탄핵 외치고 촛불 드는 것은

정치에 경도된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일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

정치가 우리 목 칼로 찌른 것이다.


동맥마저 끊기지 않으려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성숙하게 응전하는 것


정치인은 다만 도구다.

믿는 대상이 아니라 쓰는 대상이다.

무기다.


작가에게 펜과 같다.

군인에게 총과 같다.

농민에게 곡괭이, 트랙터와 같다.


상징적 무기이자 물리적 도구

유통기한 지나면 새 것으로 바꿀 수 있다.


시민이란 정치인을 추종하지 않는 자

자기 권력 스스로 디자인하는 자.


주인은 '나'다.

당신도 사실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


누구나 '나'의 입장에 선다.


그 '나'가 어디까지인가?

인문학이 묻는 것은 오로지 그것뿐.






*'나'를 뺀 우주가 존재하는가 :

그런 게 있다면 그건 도 닦는 과정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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