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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절대신비 Apr 25. 2024

지구 수용소

거실에 텃밭을!

모래알 한 줌 떨어뜨려도
냅다 움켜쥐고서 새 모래알 내주는 땅

날마다 떨어뜨리는 내 머리카락
너의 손톱 발톱,

지구의 속눈썹도 떨어지면
싹을 틔워줄 것 같은 봄

텃밭 없어도 씨앗을 심어야겠다.
이 봄에 지구에 포로로 잡히는
아주 특별한 방법 아니겠나.

상추 깻잎 로메인 뿌리내릴 때까지만
지구수용소에 눌러앉아 볼까.

탈출 기도는 잠시 접어두겠다.

지구 살결 만지면
나도 낙천적인 지렁이가 되어
웨이브 출 수 있을 테니까.

아, 서로 싸우고 못 잡아먹어 안달 중인
지구인도 심어야겠다.


지구인 심으면 외계인과 대항할 수 있는
멋진 독수리 오형제가 싹트겠지?




자, 일단 너부터 일루 와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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