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책을 낸 소감
누가 더 못 벌어?
시인과 소설가 중 누가 더 소득이 적을까.
사람들은 흔히 소설가가 더 소득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시인이 더 소득이 많다고 한다. 왜냐면 소설가는 투잡, 쓰리잡이 어렵지만 시인은 투잡, 쓰리잡이 가능하니까.
소설가와 시인 둘 다 누가 더 못 번다고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로 못 번다. 그러니 부수입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시인이 돈을 더 잘 번다는 우스갯소리다. 그런데 과연 이게 그냥 농담일까?
등단 후 '주' 수입원은 없습니다!?
등단 후 나의 주수입원은 없다. 과외는 여러 고민 끝에 잠시 중단했다.
'주'라고 부를 만한 수입은 없고, 온갖 일을 통해서 수입을 만들어나가는 중이다. 각종 지원금, 공모전, 인세(소정의), 원고료 등등.....
등단 후 깨달은 사실 하나는 시만 쓸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사실 등단 전에도 잘 알고 있었다. 직장을 가지거나, 시 외의 다른 수입원을 창출해야 했다.
가장 현명한 선택은 취업이었겠지만, 나는 당분간 그 일을 유예하기로 했다. 대신 나는 내가 도전할 수 있는 모든 글을 써보기로 했다. 창작자로서, 글쟁이로서, 글로 먹고살고 싶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2년 정도가 지났다.
첫 책을 낸 소감
나는 최근 첫 번째 종이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나는 엄마를 바꾸기로 했다>는 KOCCA X 고즈넉이엔티 2022 신진스토리 장르소설작가 공모전 당선을 통해 출간하게 된 작품이다.
나에게 왜 소설을 쓰느냐고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등단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니 한 장르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는 충고 아닌 충고도 들었다. 그런 말들 앞에서 나는 침묵을 지켰다.
나는 전업작가로 살고 싶다.
시인은 빨라야 2 ~ 3년 간격으로 시집을 출간한다. 물론, 나도 그 속도와 리듬이 딱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한 권에는 4 ~ 50편 남짓한 시가 들어간다. 그렇다면 나는 시를 쓰지 않는 시간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독서를 하고도, 공부를 하고도, 시를 쓰고도 시간이 남는다면?
대학원을 수료한 후 난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고, 나는 내 하루를 글쓰기로 빼곡히 채워간다는 그 실감을 사랑했다.
그렇게 나는 글을 더욱 다양하게, 많이 써보기로 했다. 장르도, 경계도, 종류도, 장르문학이든 순문학이든 크게 상관하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