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쓰기 쾌적한 집 만드는 법 + 배관 설비공사로 할 수 있는 인테리어
물 쓰는 곳을 옮기거나 새로 만들고 싶거나 집의 배관 상태가 신경 쓰인다면, 인테리어 공사와 함께 개선할 수 있다. 인테리어 하면서 수도배관에 대해 알아본 내용을 정리했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이 계신다면 도움이 되면 좋겠다.
수도배관은 바닥 아래 감춰져 있어 장비 없이 확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비전문가도 눈으로 보면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공사하는 김에 조치하자.
1) 배관 위치
주방, 화장실, 다용도실, 베란다의 배관과 하수구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한다. 싱크대,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 직배수 키트 등을 원하는 곳에 두려면, 배관 설비공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2) 배관 상태
계량기만 봐도 누수를 알 수 있다. 싱크대 아래 배관, 다용도실 수도관, 화장실 세면대 배관에 물이 똑똑 떨어지고 있거나, 물방울이 맺혀있는 지도 확인하는 게 좋다. 온수를 틀었을 때 미지근한 물만 나오면 온수관 누수일 수 있다. 더 꼼꼼히 보고 싶다면 '누수자가진단' 키워드로 검색하자. 바닥 배관에 누수가 있다면 공사하는 김에 관을 교체하자.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몇 백만 원 더 써야 하기 때문이다.
3) 수압
매수 전이라면 거주자분께 양해를 구하고, 화장실 세면대와 주방 싱크대 물을 틀어놓고 변기 물을 내렸을 때 시원하게 내려가는지 확인한다. 수압이 낮다면 공사하는 김에 가정용 가압펌프를 설치하는 게 좋다. 전기선을 끌어와야 해서 전기 시공 전에 의사결정 해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4) 수질
수도배관의 상태가 걱정이라면 우선 투명한 유리컵에 찬물을 받자. 이상한 게 있다면 수돗물 상태에 대한 환경부 FAQ를 확인하자. 찬물이 뿌옇거나 적갈색이거나, 투명하지만 찜찜하면 우리 집 수돗물 안심 확인제로 수질검사를 받는 걸 추천한다. 무료다.
참고로 수돗물로 물 끓일 땐 찬물을 쓰는 게 좋다. 냉수관과 온수관이 따로 있는데, 냉수는 수도관에서 바로 수도꼭지로 나온다. 온수는 보일러 배관을 1번 더 거치기 때문에 중금속이 섞일 위험이 더 높다. 찬물도 오래된 수도관에선 중금속이 섞일 수 있어, 5년에 한 번 정도 배관청소를 하는 게 좋다.
수도배관 설비 공사로 싱크대를 2개 만들거나, 주방 위치를 거실로 옮기거나, 실내용 세면대를 만들거나, 세탁실 위치를 바꾸는 등 원하는 곳에서 물을 쓸 수 있다.
배수관 기울기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으면 관이 막힐 수 있으니 꼭 상담을 받고 결정하자. 특히 거실을 주방으로 바꾸고 싶다면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무아공간의 영상을 보자.
욕실에 설치할 도기와 수전 종류에 따라 배관 설비공사가 필요할 수 있다. 매립형 수전은 설비 때 매립해야 하고 비용이 많이 들지만, 바닥배수를 벽배수로 바꾸는 건 적은 비용으로 배관 존재감을 줄일 수 있어 추천한다.
배수관도 가릴 수 있다. 나는 누수 문제가 생기면 뜯어야 할까 봐 고민했는데, 반셀프 컨설팅 소장님이 관을 철거할 정도로 큰 문제가 생기면 가리든 안 가리든 비슷한 수습 비용이 나간다 하셔서 가렸다.
1994년부터 녹이 잘 스는 아연도강관을 건축물에 쓸 수 없게 법이 바뀌었다. 94년 이후 지어진 집이라면 녹이 덜 스는 동관, 스테인레스관, 합성수지관이 쓰였을 것이다. 구릿값이 올라 최근 지은 건물은 PVC관을 많이 쓴다고 한다.
동관은 200년 이상 쓸 수 있지만 집을 오래 방치하는 등 특수환경에선 수명이 20~30년으로 짧아진다. PVC관은 100년 이상 간다고 한다. 그러니 앞서 말한 수질 문제가 없다면 굳이 관을 교체하지 않아도 괜찮다.
1) 배관 교체를 권장하지 않는 경우
컨설팅 소장님은 녹물이 나오는 게 아니라면 배관은 그냥 두라고 하셨다. 다른 업계 관계자들도 배관 교체를 권장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유를 모으면 다음과 같다.
- 건물 공용 수도관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 집 배관만 바꾼다고 물이 깨끗해지지 않는다.
- 바닥 콘크리트를 갈아엎어야 해서 소음과 진동이 어마어마하다.
- 함부로 건드렸다가 바닥상태가 예전보다 나빠질 수 있다.
- 공사 후 이웃집에 문제 생기면, 공사 진동으로 인한 영향이라 책임전가 당할 수 있다.
2) 배관 교체를 권장하는 경우
하지만 녹물이 나온다면 부분만이라도 배관을 교체해야 한다. 이웃이 배관 공사를 많이 하는 분위기면, 관의 초기시공 상태가 좋지 않았거나 최근에 건물 공용 수도관을 교체했을 수 있다고 한다. 이런 경우엔 배관 교체가 의미 있을 것 같다.
수도배관 교체비는 30평대에 200~350만 원 내외라고 한다. 거주 지역에 따라 공사비를 지원하는 경우가 있으니 미리 확인하자. 누수를 막으려면 정석대로 제대로 공사하는 게 좋다. 홈파기는 문제가 많다고 하니 추천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