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 관련 인테리어 체크리스트와 비용, 구축 시스템 에어컨 설치 방법
인테리어 리모델링 공사를 하며 20년 된 구축 아파트의 거실과 방 3개에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했다. 비슷한 연식의 친정집은 "오래된 집이라 설치 못 한다."는 인테리어 업체 말에 포기했는데, 반셀프 컨설팅 소장님은 목공으로 단내림 할 수 있다고 하셨다. 예산만 있으면 안 되는 건 없다고...
구축에 시스템 에어컨 설치할 때 특히 신경 썼던 부분과, 시스템 에어컨 설치 못할까 봐 찾아본 것까지. 집의 냉방 환경조성에 참고할만한 내용을 정리했다.
1) 실외기
우선 실외기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부터 확인해야 한다. 공동주택관리법 제19조 ③에 따라 외벽에 설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06년 이후 지은 공동주택은 실외기실을 이용해야 한다. 실외기실이 없다면 베란다에 실외기실을 만들고 갤러리 창을 설치하거나 관리주체의 동의를 얻고 외벽에 설치하는 등 방법을 찾아야 한다. 관리소 대응이 강경한 경우가 있으니 주의하자.
시스템 에어컨용 실외기가 커서 설치하기 어렵다면, 2in1 실외기를 2대로 4대의 에어컨을 놓을 수 있다. 실외기 설치공간에 맞춰 실내기 종류를 정하자.
2) 실내기 종류
실외기 공간이 넉넉하면 모든 가정용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다. 종류가 다양하니 설치방식과 가격대를 고려해서 정하자. 실외기를 설치할 수 없다면 창문형이나 이동형 에어컨을 알아보자.
예산이 많고 에어컨 바람을 싫어한다면 복사열 냉난방기도 고려할만하다. 나는 방송 보고 궁금해서 업체에 문의했는데, 1대당 5백만 원이라 일반가정에서 구입하는 일은 드물다고 한다. 드물만하다...
비주얼이 중요한 분에겐 LG에서 만든 액자형 에어컨을 소개한다. 액자형 에어컨은 청소가 힘들어 전문 업체에 맡기는 게 좋다고 들었는데, 호기심 많은 분이라면 써보고 후기 들려주시면 좋겠다. 궁금한데 무상제공 안 받은 후기 찾기 힘들다.
3) 실내기 위치
에어컨 실내기 위치는 배관에 맞춰 정해진다. 에어컨의 위치와 풍향을 고려해서 가구를 배치하자. 에어컨 바람이 직접 닿는 게 싫다면 가벽을 만들거나 가림막을 달 수 있다.
4) 배수 위치
에어컨 배수를 어디로 내보낼지 정해야 한다. 에어컨 시공팀의 설명에 따르면 밖으로 자연배수하거나, 우수관에 연결하거나, 세탁기 배수구와 연결할 수 있다. 배수관은 확장할 때 바닥에, 목공 때 벽, 천장에 매립할 수 있다. 장단점을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시공 일정을 조율하자.
5) 천장 안쪽 공간
천장형 에어컨을 매립하고 싶다면 천장 안쪽 공간 높이를 확인하자. 실내기 설치에 보통 18~20cm가 필요하고, 관이 지나가는 데 6~8cm가 필요하다.
컨설팅 소장님에 따르면, 대당 130~160만 원 정도로 예상하라고 한다. 제품 브랜드와 연식, 전기공사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나는 2024년 초 윈디에서 LG 휘센 올인원 4대 + 시공 + 전기공사까지 총 621만 원 결제했다. 전기 시공팀은 에어컨 전기 공사 금액이 40~50만 원이라 하셔서 에어컨 시공팀에 전기공사를 부탁드렸다.
견적 받아보니 삼성보다 LG가 30만 원 비쌌다. 앵글과 전기공사가 필요 없다면 더 적은 비용에 설치할 수 있어서, 33평에 대략 600만 원 예상하면 될 것 같다. LG 오브제 2in1 에어컨 2세트랑 비슷한 가격이다.
천장 단내림을 한다면 대당 30~70만 원의 비용이 든다. 후기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참고1 | 참고2)인 걸 보니, 단내림 면적과 난이도, 업체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것 같다. 추가 목공비가 발생하는 경우를 자세히 설명한 글이 있으니 참고하자.
에어컨 시공업체가 직접 단내림 할 때 비용을 너무 낮게 부른다면 저가 부품을 쓸 위험이 있다고 하니 주의하자. 후술 하겠지만 부분 단내림이나 에어컨 몰딩을 활용하면 단내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1) 완전매립설치
신축 아파트는 시스템 에어컨을 옵션으로 줄 만큼 천장 안쪽 공간이 넉넉하다. 하지만 구축 아파트는 천장 안쪽 공간이 그리 높지 않을 것이다. 20년 된 우리 집은 천장 안쪽 공간이 고작 6cm라 배관도 겨우 넣었다. 구축에서 시스템 에어컨을 완전히 매립하려면 천장 일부를 단내림 해야 한다.
부분 단내림과 전체 단내림 2가지 방법이 있는데, 전체 단내림이 목공 면적이 넓어 더 비싸다. 상황에 맞는 방식을 택하자.
2) 부분매립설치
에어컨 업체에서 파는 몰딩을 활용하거나 맞춤 제작해서 부분적으로 매립할 수 있다. 나는 정말매립해야 천장형 에어컨을 쓸 수 있는 줄 알아서, 나중에 이 방법을 알고 아쉬웠다. 12cm 몰딩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3) 부착설치
천장 공사 없이 부착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후기가 죄다 2010년 전이라 추천할만한 지 모르겠다. 몰딩으로 부분매립하는 것과 비주얼이 비슷해서 잘 안 팔렸나 보다.
1) 2차 시공일정 잡기
에어컨은 목공 전에 미리 배관하고, 도배 끝나면 제품을 설치한다. 도배가 끝나면 에어컨 업체에 연락해서 2차 시공 일정을 잡자. 내 경우 제품 발주에 2주 걸렸다.
2) 단내림을 한다면
에어컨 업체에 각 공간의 에어컨 사이즈를 물어보고 목공팀에 전달하자. 목공팀에 전달할 때 단내림 높이는 최대한 낮춰달라고 부탁하자. 그래야 시야를 덜 가린다.
3) 천장이 낮은 집이라면
배관을 천장 위에 최대한 바짝 붙여달라고 요청하자. 관이 튀어나와서 천장 마감 높이를 낮춰야 한다면, 목공비를 많이 써야 한다.
4) 오래된 에어컨 설비가 있다면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한다면 사용하지 않겠지만, 전기선이 여기로 빠질 수 있다고 한다. 인테리어 하면서 가린다면 에어컨 배관이 끝나고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