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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미미
Oct 08. 2024
다짐
사는 이야기
요즘은 6 시
가
돼야 새벽 하늘이 어슴푸레
밝아진다
10 분 내외의 오차
가
있을 뿐
결코
오작동
하지 않는
우리
강아지들
의
배꼽시계가
나를 깨우면 애들 밥을
챙기고 엄마의 아침밥을
방으로 들인다
그 다음은 디지털 폐휴지 줍기
시작
'OK캐쉬백' 얼핏 느낌에 호탕하게
현금을
쏠 것 같은 앱이
광고
클릭
한 번에
1 원을
에누리 없이
지불한다
현실에서는 손에 쥘 수
없는 황금
동전이다
지난 달 개아들들 병원비가
200
만
원
가까이 나와
한 푼이 아쉬운 마당에
이거라도....
.
열심히 톡톡톡톡톡....
황금빛 파노라마가 끝날 때마다
1 원씩
척척 쌓인다
음,
티클 모아 태산이라지만
휴대전화의
정
수리를
200 만
번
쥐어박으면
이 영리한
기계가 자괴감에 돌아버리든지
아니면
아예 세상을
하직할
것 같은데......
암전
나보다 젊은 엄마가 축대 아래 뒷문을 열어두고
마루에 앉아
봉투를
붙인다
개 당 얼마였더라
적어도 1 원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엄마는 나보다 유능
했
네 꾹꾹
순화한 표현으로
네가 잘났어도 내가 낳았다
어디 얼마나
잘 사나 보자 했던 엄마의 울음 섞인 항변이
저주
였다면 제대로 먹힌 거고 예언이었다면
참으로 용하다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 사라진 것도 없다
이미 지났거나 아직 오지 않은 시간
이
일렬횡대로
늘
어서 있다 돌아앉아
무한으로 수렴하는 어제와 내일이 한없이
뻗어 자란다 어둠 속으로 몸을
숨기
는 먼
과거도
신기루처럼 흔들리다
투명하게 사라지는
미래도
모두
무의미의 시간인 것을
어리석은 나는
그 중간 어디쯤에 서서
오도가도 못하고
좌로 한 발
우로 두 발
혹은
좌로
두
발
우로
한 발
게걸음
걸어
진자운동을 하고 있
다
도무지 진전이 없다
그래도 커다란 바위를
굴리며 위 아래로
고된
운명에
사역
하
는
시지포스
형보다
는
형편이
나은
건가
완강
한
시간의 장대를 등에 지
고
백 년
을
흔들려도
저 앞에 보이는
오아시스에는
결코 도달할 수 없으며
고단한 마음을 쉬게 할 날 또한 오지 않을
거라는
현타는
나를
무력
하게 만든
다
질긴 결속으로
대열을 유지
한 채
양팔 벌려
굳건한
망상
이
터널 앞에 선 나의 전생애를
주저앉히고 만다
아픔을 이겨내
며 맨 끝의 점부터 하나씩
떼어내는 수밖에 없다 깨달음을 떠받칠 단호한
결기로 푸르게 빛나는 연장이 필요하다
살아보니
글이 그렇네 주눅든 마음은 일단
접어두고
써재끼기로 한다 내 글이 읽혀도 좋고
무심천으로
영영 떠내려가도 좋고 어쩌다
나와 영혼이 포개지는
이를 만나면 춤을
추
겠지만 아니어도 상관없다
내 아버지는 어깨에 새긴 푸른 일심一心으로
일생
무엇을
원
했는지 모르겠
으나
나는 마음을
다해
글로 나를 구원하기 위해 굼벵이처럼
꿈틀거리련다
식탁에 앉은 내 뒤로
설거지
할 그릇이
천
장
까지 쌓여도
나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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