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는 삶> 검은 해변 속에서

퀘렌시아, 나의 퀘렌시아

by 일출

검은 해변 속에서 / 일출


하루를 마친 일몰의 자락 끝에서

밤으로 밤으로 잰걸음을 칩니다

손을 뻗어 그림자 위로 맞추어 봅니다

깊은 것은 구멍처럼 멈춰서 여자를 봅니다

어둠은 분별심이 없어지길 기다립니다

눈을 감고 천천히 숫자를 세어봅니다

감은 눈에 별이 보일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별 하나, 별 둘, 별 셋, 별 넷

노래하듯이 중얼거립니다


초속 0.2미터, 밀물 같은 별이 쏟아집니다

검은 수면은 잔잔하게 잠이 들었고

혼자 깬 사람은 외롭지 않았습니다


습기 비릿한 바다내음을 머금

그날을 사진처럼 남기고 싶었습니다

여자는 또박또박 글을 써 내려갑니다

그리고 액자에 천천히 밀어 넣었습니다

코를 대면 그곳에선 바람이 일어납니다


퀘렌시아, 나의 퀘렌시아

눈을 감고 숨을 크게 쉬고

다시 한번 더







<사진출처: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