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 플레이리스트 7p
내일보자며 해가 퇴근한 오후 7시 14분. 퇴근하는 버스. 가방 속 감겨있는 이어폰은 마치 내 머릿 속 같았다. 노래를 들으며 뭘 먹고 잘 살아야할 지의 고민을 잠시 내려놓을 겸 눈꺼풀도 잠시 내려놓으려고 했으나 20대의 꿈들과 항상 함께했던 이 노래가 나오자 눈이 번쩍이었다.
시간은 참 빨라. 나는 항상 20대일줄 알았다. 그래서 내가 정말 하고싶은 일을 찾아 떠났고 하고싶은 것을 찾은 뒤에는 그것에 매진했고 도전했고 열정에 살았다.
어제와 오늘의 유행도 달라. 유행에 민감해야하는 직업이지만 유행을 휩슬리지 않으려고 했다. 유행처럼 번쩍하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 했다.
시간이라는 화살은 얼마나 더 멀리 날아갈까. 그래서 무섭다 20대의 삶이 너무나도 빨랐기에 그리고 유행이 지난 사람이 될까봐 앞으로 30대는 얼마나 빠를까하면서.
시간을 아주 잠깐만 잡아두고파 오늘 밤만이라도. 그래서 잡아두고 싶다. 시간이 지날 수록 무섭고 두려운 마음과 함께 도전하는 마음이 사라지고 있다. 이 노래로 열정 속에 살았던 시간을 떠올리고 잡아두고 놓치지 않고 싶다.
나에겐 무언가 없어도 행복했고 열정에 살았던 시간들이 있었다. 그 시절을 떠올리며 다시 호랑이소굴 방향으로 달릴 시간이다.
습관적 글쓰기를 위해 하루를 기록합니다. 하루동안 제게 입력된 생각이나 상상의 순간들 어쩌면 일기일지도 어쩌면 소설이 될 수도 있는 이 글은 하루의 끝 쯤 하루를 확인할 수 있는 영수증 정도 되겠네요. 영수증을 확인하면서 음악도 소개해드릴게요. 영수증 플레이리스트 <영플리> 지금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