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 플레이리스트 9p
'환승연애'에 미친자. '환친자.'
매주 금 12시 00분. 소설같은 이야기들이 화면 속에서 펼쳐진다. 남의 연애 이야기 엿듣기가 재밌는 것처럼 매주 우리는 남의 연애이야기를 엿듣고 본다. 그리고 매주 우리는 한 명, 한 명에게 감정을 이입해 마치 내 이야기인듯 웃고 울고 화내고 설레고 또 짜증내다가 한편으론 자신의 이야기를 떠올리곤 한다.
"좋아하는 영화 장르가 아닌데 꼭 봐야할까?"
그 영화의 주인공은 웬수같은 주인공이었다. 매번 상대가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에서 화를 내고 꼬집었다. 친구들, 가족을 넘어서서 연예인한테도 질투심이 그득했다. 영화를 보며 힐링하고 싶었던 나는 그 질투심과 집착에 질려서 영화를 다 못 보고 영화관을 나왔다. 그렇게 다음 영화를 기다리다 옆에 매표소 점원이 그랬다.
"영화를 볼 때 깊이 노력하면서 보면 더 재밌더라고요. 영화를 보기 전에 분석도 하면 더 좋구요"
영화를 볼 때 나는 깊은 노력을 했던가. 나랑 맞지 않는 영화라고 그냥 나온 건 아닐까. 이윽고 그 영화를 다시보기 위해 매표소로 향했다. 그러나 매진된 영화를 보곤 아직 영화가 끝나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영화관으로 올라가보지만 어른 섹시 뿜뿜하는 남자 알바생이 나를 막으며 영화는 끝이 났다고 하더라.
집에 오는 길에 영화를 다 안 보고 나온 내가 한동안 미웠다. 질투와 집착이 심한 웬수같은 주인공이었지만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보이는 질투 그리고 집착이었는데. 꽤나 매력적인 사람인 건 분명했는데.
지코 - 웬수
한 치도 양보 안 해
자기 말이 다 맞대
우리의 평화는
왜 일주일을 못 넘길까
서로 따지는 모습이
우습게도 잘 어울리지
나와 너는 애증의 웬수야
습관적 글쓰기를 위해 하루를 기록합니다. 하루동안 제게 입력된 생각이나 상상의 순간들 어쩌면 일기일지도 어쩌면 소설이 될 수도 있는 이 글은 하루의 끝 쯤 하루를 확인할 수 있는 영수증 정도 되겠네요. 영수증을 확인하면서 음악도 소개해드릴게요. 영수증 플레이리스트 <영플리> 지금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