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궁금하다
임신 준비를 하면서 많이 봤던 건 급할거 없지 않냐며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는 거였다. 남편도 내가 병원에 이제 그만 가겠다고 했을 때 내가 마음을 조금 더 편하게 먹으면 될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어떻게 마음을 편하게 갖는거지?
생각이 생각에 꼬리를 무는데 나도 "임신 생각은 그만해!" 라고 나 자신에게 말을 걸면 정말 임신 생각은 1도 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니..? 임신 생각은 그만해보자 싶어도 지나가다 임산부 뱃지를 달고 있는 사람을 보거나 혹은 SNS에서 누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거나 하면 저절로 떠오르게 된다.
마음을 도대체 어떻게 편하게 갖는걸까. 바쁘게 살까 싶어서 일부러 이것저것 하려고 해봐도 결국엔 나혼자 있는 시간이라도 생기면 "이번달은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에 밤잠 이루지 못하는 때도 많다. 생각자르기 기술이 있다면 정말 나도 도입하고 싶다.
임신 생각 안하고 싶다. 정말. 괜히 자꾸 파고드는 것 같아서. 내 잘못인 것 같아서 말이다. 최근엔 자궁 수술 한달 쉬고 복직한 다른 직원분이 1년 뒤에 결혼하고 최근 임신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럼 나는 또 여전히 수렁에 빠진다. 나도 혹이 있는데 이 혹은 자궁이랑 붙어있어서 떼기 어려울 것 같다했는데 그냥 떼고 좀 쉴 걸 그랬나. 그럼 나도 생겼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도대체 마음은 어떻게 편하게 먹는걸까..너무 궁금하다. 요즘은 임신 생각만 하면 "아 그만하자. 그만생각하자 다른 거 생각하자" 라며 마음을 다잡는다. 어렵다. 정말 정말로 너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