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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매새댁 Mar 05. 2024

남편이 퇴사를 했다.(45) - 1주년 파티 해줘?

D+361일의 이야기

어제는 360일이었겠구나. 요새는 밤에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새벽2-3시에 자기 일쑤다. 누우면 자꾸 생각이 꼬리를 문다. 언제쯤 나는 웃을 수 있을까? 어제는 야근을 하지 않는 날이라 집에 가서 저녁이 되길 기다리는 동안 오빠에게 얘기를 했다. 


"나는 언제쯤 웃을 수 있어?"

"열심히 하고 있어"

"아는데 아르바이트도 소식이 없어?"

"..."

"외벌이는 힘들어. 곧 있으면 퇴사한지 1년인데 1주년 파티라도 해야할 판이네"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소식 들려주겠다며 이런 저런 말을 꺼내며 분위기를 무마해보는데 참.. 사람이 이렇게 태평할 수 있는지 정말 신기하다. 나는 늘 고민한다. 왜 내가 이렇게 힘들까. 나도 그냥 더 생각안하면 안되나?라고 하기엔 1년이다. 1년이란 시간은 금방 흐르지 않는다. 어느 누군가에겐 많은 것들을 이룰 수 있는 시간이란 말이다. 참.... 답답하고 또 답답하다. 


내가 선택한 사람이고 앞으로 평생을 같이 한다고 선택한 사람인데 왜 이렇게 1년을 흘려보내는걸까. 취업 상관없이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 참 재밌다. 재밌는데.... 나와의 미래는 생각하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 돈 얘기만 꺼내면 내가 변한다는데 날 변하게 만든 건 너야... 아는 지 모르겠다. 나라도 정신 바짝 차리고 알뜰하게 사는데 다시 태어나면 오빠 성격을 갖고 싶다. 다리는 점점 나아져서 다행이고 둘 다 건강함에 참 감사한데..돈은 벌어야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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