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이야기가 없는 제안서
평가 위원에게 좋은 점수를 받는 제안서는 무엇 하나라도 기억에 남는 제안서다. 제안 컨셉이든, 기술이든, 인력이든, 그 외 다른 아이템이든 말이다.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는지에 따라 평가 위원들이 집중하고 기억하는 정도가 달라진다. 특히, 15분에서 20분 사이에 발표가 마무리되는 조달 경쟁 입찰 제안에서는 발표 시작 후 5분 안에 결과가 판가름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발표 초반에 평가 위원들에게 어떤 인상을 주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사람에게 기억을 남기기 가장 좋은 방법은 비유를 담은 이야기다. 누구나가 이해할 수 있을만한 사회적 이슈나 일상생활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사업 내용과 연관 지어 평가 위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해야 한다.
실제 사례로, `23년 11월 정부 행정망 마비 사태는 꽤 오랜 기간 TV 뉴스와 신문 기사에 등장할 정도로 큰 사회적 이슈였다. 주로 연말에 차년도 시스템 운영 유지관리 사업 경쟁 입찰을 준비하는 IT 업계에서는 이를 놓치지 않고 제안 이슈 활용했고, 서비스의 안정성과 운영 유지관리 사업자의 역량을 화두로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누구나가 이해할 수 있을만한’이라는 표현이 애매모호하다고 느껴진다면, ‘중고등학교 학생들도 알 만한 내용’이라는 표현으로 바꿔서 표현할 수도 있겠다.
물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아는 사회적 이슈도 해당 사업과 관련이 없는 내용이라면 사용할 수 없다. 북핵 문제나 미국 경제 상황을 우리나라 정부 행정 서비스와 연결 짓기 어려운 것처럼.
사업 수행 과정에서 해야 할 일을 쓰기도 바쁜 것이 제안이지만,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평가 위원이 흥미를 느낄만한 매력적인 이야기는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일단 평가 위원이 우리 제안서를 읽어 보고, 발표 내용을 들어줘야 평가가 이루어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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