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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셸 킴 May 06. 2024

2024년 1분기 숏폼 트렌드 결산

챌린지 TOP 10

2분기 숏폼 트렌드 결산은 여기로! 


콘텐츠 취향이 파편화되는 시대라지만, 그 와중에도 안 본 사람 없는 콘텐츠는 존재한다. 바로 숏폼 챌린지다. 단일 영상으로 조회수 500만, 1000만을 훌쩍 넘길 뿐 아니라 2차 창작을 쏟아내며 물량에서도 압도적인 숏폼 챌린지는 최신 트렌드의 최전선에 올라섰다. 이번 글에서는 2024년 1월~4월 숏폼 챌린지 TOP 10을 결산하고, 마지막으로 이들의 공통적인 성공 요인을 간단히 정리하고 마치고자 한다.

1분기의 왕좌를 쓴 영상들. 대부분이 조회수 1000만이 넘는다.

2024년 숏폼 트렌드 TOP 10은 무빙챌린지, 마그네틱 (아일릿), 포켓몬 댄스, 룩앳미 (트와이스), 움파룸파, 첫만남 (투어스), 한강 고양이, 리를빗, 잘자요 아가씨, 농협은행 순이다. 일단 인스타그램과 틱톡에서 해당 챌린지 음원의 영상 개수 순서대로 나열해보았다. 정확한 집계라곤 절대 얘기할 수 없는 것이, 해당 음원으로 만들어진 모든 영상이 챌린지 영상도 아니고, 정식 음원이 아닌 UGC나 자체 음원으로 챌린지를 올린 사람도 있다. 하지만 대략적인 규모감을 파악하기에는 나쁘지 않다.   

2024년 숏폼 챌린지 트렌드 TOP 10. 인스타그램과 틱톡의 음원 영상 개수 순으로 나열했다.
TREND #1 - 틱톡은 글로벌향, 인스타그램은 국내향

무빙 챌린지는 “빠라빰빰빰~” 노래와 함께 초콜렛 케잌이나 고양이를 정성스럽게 찍는 챌린지로 시작 되었는데, 540만은 틱톡의 영상 조회수가 아니라 영상의 총 갯수다. 조회수는 1억을 넘어갈 것이라고 자연스레 예측할 수 있다. 그에 반해 국내에서 핫했던 리를빗과 농협은행 챌린지는 틱톡에서 그다지 흥하지 못했다.


무빙 챌린지는 조회수가 아니고, 영상 개수가 540만이다. 그렇게 올려댔던 투어스도 5만개로, 트와이스 30만개와 비교 불가다.
TREND #2 - 챌린지 수출은 오로지 아이돌만 가능하다.

크리에이터가 띄운 잘자요 아가씨나 농협은행과 달리, 해외 확산에 성공한 마그네틱, 룩앳미, 첫사랑은 모두 아이돌이 시작한 케이스다. 특히 트와이스의 룩앳미는 최신 발매 음원이 아닌 역주행 곡인데, 이것이 글로벌 흐름을 타면서 투어스의 국내 화제성을 압도하는 등 영상 건수에서 거뜬히 뛰어넘어 버렸다.


아일릿의 마그네틱과 잘자요 아가씨는 음원 사용 개수에서 거의 20배 차이가 난다.


TRNED #3 - 챌린지를 띄우려면? 아이돌 눈에 띌 때까지 물량치기

잘자요 아가씨와 농협은행 챌린지는 모두 국내 크리에이터들이 띄운 챌린지인데, 아이돌들이 하는 전략 - 많이 찍어서 올리기, 다른 아티스트와 콜라보하기 - 를 모두 벤치마킹하여 띄우는 데 성공했다. 잘자요 아가씨는 다나카와 닛몰캐쉬가 거의 3개월 동안 계속 찍어서 올리며 밀어 붙이다가, 더보이즈의 눈에 띄어 콜라보까지 하게 되면서 메인스트림으로 진입했다. 얼마전에는 무신사에서 광고까지 찍었다..!


진짜 소처럼 일한 이짜나 언짜나와 다나카, 닛몰캐쉬.

그렇다면, 이렇게 잘 된 숏폼 챌린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먼저 ‘기억에 남는 음원과 동작’이다. 숏폼을 많이 본 사람들끼리는 음원을 흥얼거리며 챌린지에 대해 대화하곤 한다. 기본적으로 한 챌린지당 수많은 영상을 보다보니 자연스레 각인되는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음원과 동작이 강하게 후킹되고 머릿속에 맴돌기 때문이다. 이번에 소개한 1분기 TOP 10 중에 이에 해당하지 않는 음원은 단 한곡도 없다.


두번째로, 최초 영상의 매력도가 높다. 챌린지를 시작하는 첫 영상, 즉 ‘시딩 영상’은 크리에이터의 경우 5~600만씩, 아이돌의 경우 1000이상 조회수가 나온다. 그렇게 확산이 시작되는, 소위 말하는 ‘뜨는 영상’들은 보통 여러번씩 돌려 보게 만드는 요소를 갖추고 있다. 외적인 매력도일수도, 인물의 귀여움이나 힙함 등 캐릭터성일수도, 자연스러운 일상이거나 우당탕탕 상황일 수도 있다. 무엇이 되었든, 잘 되는 숏폼 챌린지에는 보통 대박 난 시딩 영상이 있다.


마지막으로, 창시자와 확산자가 다른 경우도 제법 많다. 국내 크리에이터가 시작했으나 아이돌이 수면 위로 띄우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는데, 2024년도 1분기 TOP 10 중에서는 ‘한강 고양이’ ‘포켓몬 댄스’ ‘리를빗 챌린지’ ‘움파 룸파’ 등이 해당한다. 차례대로 ‘한강 고양이’는 에스파 카리나가 조회수 1600만을 올리며 퍼뜨렸고, 리를빗 챌린지는 더보이즈와 NCT가 쏘아올리기 전에는 이미 해외에서 몇 년 전 끝난 챌린지였다. 움파 룸파 역시 에스파 윈터가 쏘아올렸다.


마지막으로, 2024년 숏폼 트렌드 TOP 10의 최초 영상, 즉 ‘시딩 영상’을 소개하며 글을 마친다. 일부 챌린지는 창시자 외 확산자의 대표 영상도 같이 정리해두었다.


#1 무빙 챌린지 - 올해 2월, 어떤 한 유저가 뜬금 없이 재즈풍의 노래에 초콜렛 무스를 묻힌 딸기 영상을 올리면서 시작되었고, 그것에 국내에 퍼졌다. 아래 영상은 그녀가 알 수 없는 이유로 계정 블럭과 영상 삭제를 당한 이후, 다시 올린 영상이다. (그런데도 조회수 1200만이다.) 최근 tvN에서도 배우 변우석과 무빙 챌린지를 촬영한 바 있다.

                         

#2 마그네틱 챌린지 - 아일릿의 데뷔곡 챌린지. 음원 활용 건수가 정말 많은 것을 보면 챌린지 참여자도 많지만, 다른 영상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사람도 많은 것 같다. 특히 7~80만이라는 영상 사용 개수는 국내에서만은 절대 나올 수 있는 숫자가 아니다. 글로벌 흐름을 확실히 탔다.


#3 포켓몬 댄스 - 포켓몬 IP를 소유하는 일본 포켓몬 컴퍼니 공식계정에서 올린 프로모션 댄스 영상. 국내에서는 일반인과 크리에이터가 하나 둘씩 참여하다가, 스트레이키즈가 본격 참여하며 확산되었다. 해외 음원이라 국내에서의 인기 대비 영상 개수가 훨씬 많다.


#4 Look at Me 챌린지 - 갑자기 역주행하기 시작한 트와이스의 2017년 노래. 연초 트와이스가 글로벌 투어를 돌았는데, 그때 해외 팬들 사이에서 바이럴되면서 역주행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트와이스는 급기야 경호원들과 룩앳미 챌린지를 찍었다.


#5 움파룸파 챌린지 - 연초 개봉한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휴 그랜트가 춤추는 장면. 해당 장면만 편집해서 올린 UGC로 시작했다가, 에스파 윈터가 곧바로 따라하며 챌린지의 포문을 열었다.


#6 첫만남챌린지 - 신인 남돌 투어스의 데뷔곡, 첫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청량한 음원과 중독성 있는 안무로, 1월말 공식 계정에 본격 챌린지 영상을 올리며 일대 붐을 일으켰다. #1~5번은 주로 해외에서 시작한 챌린지가 대부분이라, 사실상 국내 화제성 1위는 첫만남 챌린지가 가져가도 될듯하다.


#7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걸어다닙니다 - 그야 말로 밈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챌린지. 고양이에 대한 뉴스 영상을 시작으로 한 유저가 음원을 입히고, 다른 유저가 귀여운 동작을 붙여 올리면서 시작된 챌린지. 에스파 카리나가 발굴하며 챌린지계의 샛별로 떠올랐다.


#8 리를빗 챌린지 - 원래는 외국의 핫보이들이 가볍게 찍었던 영상인데, 작년 12월말 더보이즈가 이것을 완벽히 재현하고, 4일 뒤 NCT가 이를 이어받으면서 시작된 챌린지. 다만 준수한 외모의 4명이 필요한 엄격한 조건 (?) 탓에 많은 영상이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9 잘자요 아가씨 - 다나카 김경욱과 닛몰캐쉬, 그리고 과나의 합작. 원래 닛몰캐쉬의 부캐 중 하나였던 일본 집사 캐릭터에 과나가 음원을 프로듀싱했다. 처음에는 한동안 음지(?)에서 암약하던 챌린지였으나, 더보이즈가 직접 패러디한 후 김경욱&닛몰캐쉬와 콜라보까지 하면서 수명도 연장되고 메이저로 올라왔다.


#10 농협은행 챌린지 - 가수&댄서 듀오 이짜나 언짜나의 작품. 농협은행(=너무 예쁘네) 밈을 활용하여 만든 음원으로, 중독성 있고 쉬운 음원과 동작으로 연초의 스타트를 끊었다. 아이돌 등 연에인 참여자가 그다지 없는데도 생명력을 가졌던 흔치 않은 챌린지.


다음 분기 숏폼 트렌드는 아래 글에서 찾아볼 수 있다.

https://brunch.co.kr/@mrtolstol/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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