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세컨 하우스의 선영향

by 정유스티나


양평에필2.jpg 양평 어느 식당에서 인생의 진리를 발견하다




양평에 세컨하우스를 마련하고 4도 3촌의 생활을 한 지 3개월이 지났다.

금요일만 되면 설레었다.

그래서 학교에서 힘든 일이 있어도 마음은 새털처럼 가벼웠다.

아이들이 나를 분노케 하더라도 결코 노여워하거나 화가 내지 않았다.

아니 전혀 안 난 것은 아니고 많이 많이 적게 냈다.

이 정도면 나의 정신 건강에도 지대한 공을 한 것이 분명하다.

멈추고, 쉬면서 매주 여행지에서 맞이하는 날들 같은 설렘과 기대로 떠남을 누렸다.

양평살이를 나보다 더 좋아하는 지인들을 초대하여 연일 파티를 열었다.

지난 여름방학은 꽉 찬 스케줄로 채워졌고 풍성한 나날을 보내다가 화려하게 그 막을 내렸다.

방학이 끝나고는 평일의 삶을 사는 친구들 가족이 와서 며칠씩 묵고 가는 주막역할도 했다.

"내가 전원주택을 마련하는 것보다 전원주택을 갖고 있는 친구를 가지라고 했는데 니들은 성공한 거야~맞지?"

고개를 크게 주억거리며 한바탕 손뼉을 치며 동의하는 친구들의 숨넘어가는 웃음소리는 어떤 음악소리보다 경쾌하고 살갑다.

"사실은 이렇게 찾아 주고 먼 길 달려와서 나랑 같이 놀아주는 그대들이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네~"

한 치의 거짓 없는 진심을 토로하면 눈물까지 글썽이며 나를 와락 안아주는 벗들이 있어서 감동마저 한 스푼 추가되었다.

"이제 개학하면 우린 주말만 올 거니까 평일에 언제든지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와서 마음 편하게 쉬어 가."

순도 100퍼센트 진정성 있는 마무리 멘트를 날리면 다들 쓰러진다.

"아이고, 이런 친구가 어디에 있니? 그렇게 마음 쓰기 쉽지 않은데 말만 들어도 고맙다."

"말로만 한 것 아니야. 나의 진심이야. 별장인데 누구라도 더 많이 이용하면 좋은 거지."

이렇게 나의 인간성을 검증받으며 친구들과의 우정은 더욱더 돈독해졌다.

양평이 나에게 준 선영향이다.


이곳 양평에서의 삶은 이 연재가 끝나고도 계속될 것이다.

나의 삶이 계속되듯이.

재잘대는 손주 3명과 남의 편이지만 종종 내 편도 되어 주는 남편과 함께 매주 즐겁기도 하며 가끔 힘든 날도 오겠지만 우리 가족의 행복한 추억은 하나 둘 알곡처럼 차곡차곡 쌓일 것이다.

양평에서의 소중한 추억은 인생의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때 꺼내보며 다시 걸어갈 힘이 되리라 믿는다.

양평에서의 행복한 기억은 팍팍하고 메마른 현실에서 숨쉬기가 힘들 때 달콤한 단비가 될 것이다.

특히 우리 손주들에게 유년시절, 시골에서의 모든 경험과 기억들이 그들을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되어 유년의 행복한 기억으로 일생을 잘 살아내는 비약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그동안 양평에서 날아오는 새 소식만 기다리신다는 독자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계속 연재를 하지 못함이 죄송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양평살이 2탄으로 찾아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양평에서 살고, 사랑하고 늙어 갈 쪼끄만 할머니를 만나고 싶으시면 언제라도 들러 주시길.

바람에 실려 오는 그대들의 목소리에 늘 두 귀 쫑긋하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읽어 주신 모든 독자님들께 양평의 깨끗한 공기와 함께 나의 사랑을 전해 드립니다.

건강하시고 지금 여기 현재의 삶을 사세요.

감사합니다.



양평에필.jpg 양평 어느 공방에서 쌍둥이가 만든 쌍둥이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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