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세 노세 젊어 노세

쉬자 파크

by 정유스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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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사람들이 쉬지 않고 달리면 이름을 '쉬자 파크'로 지었을까?

양평에 '쉬자 파크'가 실제로 있다.

사나사 계곡에 발을 담그러 갔을 때 양평 토박이에게 들은 이름이다.

양평에 사는 사람들도 '쉬자 파크'를 잘 모르는 사람도 있었다.

내가 추구하는 4도 3촌의 취지에 딱 맞는 이름이기에 망설임 없이 찾아갔다.

한마디로 기대 이상이었다.

인터넷양이 알려 준 정보로는 봄, 가을에는 강추지만 여름은 비추라고 했다.

와서 보니 이유를 알겠다.

산기슭에 자리 잡았기에 목적지인 '치유센터'까지 올라가려면 등줄기에 땀방울이 벌레처럼 스멀스멀 기어 내리더니 소나기를 맞은 듯 옷이 흠뻑 젖는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아기자기한 것이 봄, 가을에 오면 구석구석 둘러보며 살방살방 걷기에 딱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괘이치 않았다.

비추인 계절인지라 사람이 많지 않고 한적해서 오히려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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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조금 올라오니 데크길이 구불구불 우리를 보고 손짓한다.

항아리가 둥글게 둥글게 모여 앉아 반짝반짝 햇빛아래 구워지고 있다.

어릴 때 소풍을 가서 꼭 했던 '수건 돌리기'를 그때의 동무들과 함께 하고 싶다.

그곳 옆에는 소박하지만 보기만 해도 시원한 분수가 제 몫을 톡톡이 하고 있다.

이것이 1차 '쉬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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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을 데리고 갈 수 있기에 애견인들에게는 성지 같은 존재였다.

가파른 언덕을 한달음에 뛰어 올라가서 우리를 내려 보고 있는 우리 아들 루키는 신남 최고를 찍고 있다.

땀이 송송 맺히고 등에 땀이 찰 때쯤 아름드리나무가 만들어 주는 짙은 그늘 속에서 쉬어 간다.

중턱의 꽤 놓은 높이이기에 양평의 한 고을이 청명한 하늘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이 다정해 보인다.

한여름의 이글거리는 태양을 품은 하늘은 마치 가을처럼 청명하다.

구름이 만들어 낸 이름 모를 한쌍의 새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날아가는 모습이 마치 우리 부부 같다.

차오르는 숨을 고르며 안구 정화를 한다.

이것이 2차 '쉬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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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 언덕만 오르면 우리의 목적지인 '용문산 치유센터'에 도착한다.

마지막 남은 땀방울을 쥐어짜며 도착하자마자 한순간에 땀을 거둬들이는 청량한 바람이 한줄기 지나간다.

'쉬자 파크'의 최고봉에 아담하지만 날렵한 모습으로 앉아 있는 '용문산 치유센터'에 들어가니 직원의 환대가 황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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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로 약소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기계에 양손 열손가락을 나란히 올려놓고 차창밖을 보며 본격적인 멍 때리기를 하라고 한다.

3분의 시간이 흐르면 내 몸 상태가 종이로 출력되어 내 앞에 놓인다.

가장 쉽게 보이는 것이 '신체 나이' 즉 '혈관 나이'이다.

54세로 나온 나는 10년이나 낮게 나온 숫자에 토끼눈으로 좋아하다가 옆지기를 보니 '35세'가 아닌가?

헉!

4살이나 많은 분이 4살씩이나 어린 나보다 적어도 너무 적은 나이가 나온 것에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는가?

직원은 의미심장한 미소와 함께 이렇게 말한다.

"사장님, 약 드시나요?"

"네."

"60대 분들의 혈관나이는 약 복용 유무에 따라 가치가 달라집니다. 그래도 약을 드시고 이렇게 잘 관리하고 계시다는 것은 아주 잘하고 계신 거예요."

그럼 그렇지.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고 있는 옆지기는 뻐기던 손가락을 급하게 접어 넣는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정상 범위에 있고 스트레스 지수와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는 힘도 평균 안에 들어 있다고 한다.

나이에 비해 관리를 잘하셔서 건강한 심신을 유지하고 있다는 종합평을 들으며 그동안 우리 부부가 흘린 땀방울이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하이파이브를 하는 소리가 명랑하다.

이것이 3차 '쉬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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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 가벼워진 걸음으로 내려오는 길은 대로가 아닌 숲길을 선택한다.

맨발 걷기 길이 중간중간 형성되어 있지만 발바닥에 화상입을 것 같은 뙤약볕이기에 다음을 기약한다.

숲길을 한달음에 내려오다 보니 앙증맞은 정자가 우리를 유혹한다.

마룻바닥이 맨질맨질한 것을 보니 많은 사람들의 엉덩이 걸레질이 있었나 보다.

신발을 벗고 올라앉아 더위에 힘들었던 몸과 마음을 쉬어 가기로 한다.

이것이 4차 '쉬자'이다.





쉬자5.jpg 치유프로그램(치유센터)




무료 건강검진 외에 '치유센터'에서는 다양한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소 5명 이상(팸플릿 정정요청) 되어야 체험이 가능하다고 해서 우리 부부는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했다.

그다음은 생각보다 빨리 와서 사흘 뒤에 우리 집에 오는 고향 친구 부부모임에서 이루어졌다.


양평 '쉬자 파크'는 자연 속에서 숙박, 체험, 치유, 교육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도심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여유와 휴식을 제공하는 곳이다.

'쉬자 파크'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정보를 드리니 꼭 한 번 가셔서 세상 심드렁한 제목의 '쉬자'의 진면목을 느끼며 제대로 쉬고 오시길 소망한다. 큰 기대없이 오면 큰 기쁨을 얻어갈 수 있는 곳이다.








개요

양평 쉬자파크는 잘 놀고 잘 쉬라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오래되지 않았지만 기존의 숲을 잘 활용하여 오래된 공원처럼 조용하고 평화롭다. 공원 입구에서부터 완만한 경사로 이뤄져 있는데 위에서부터 산림교육센터, 초가원, 솔쉼터, 야외공연장, 야생화정원, 관찰데크, 방문객센터, 주차장, 관리사무소가 차례로 들어서 있다. 산림치유, 숲해설, 산림교육, 유아체험숲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지만 공원 내에 매점이 없어 필요한 물품은 미리 준비해 와야 한다. 중간중간 쉴 수 있는 테이블이 잘 갖춰져 있어 산책하기 좋고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좋다. 쉬자파크에서 봉우리를 넘어가면 용문산자연휴양림이 있다.


이용시간

[하절기(3월~10월)]
09:00~18:00
[동절기(11월~2월)]
09:00~17:00
※ 종료 30분 전까지 입장 가능


입 장 료

[하절기(3월~10월)]
- 일반 2,000원
- 초·중·고 학생 1,000원
[동절기(11월~2월)]
- 일반 1,000원
- 초·중·고 학생 500원


주차요금

무료


[네이버 지식백과] 양평 쉬자파크공원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쉬자8.jpg 치유숲길 탐방코스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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