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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아래 May 28. 2024

베스트셀러가 아니어도 괜찮아

아직 세상에 덜 알려진 귀한 글, 좋은 책

어쩌다 계획도 없이 서점에 들를 때가 있습니다.

여유롭고 시간이 많을 때 가는 것이라 바쁘고 뭔가에 쫓기듯 바쁜 일상 중에 오히려 종이향 가득한 그곳에 머무를 때가 많습니다.


여느 서점이나 그렇듯

베스트셀러 코너에는 TV나 라디오에 자주 출연하는 정치인, 기업인, 각종 전문가 그리고 이름만 대면 알만한 작가들의 책들이 제일 잘 보이는 곳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 게 일상입니다.  


책장을 한 장 두 장 읽다 보면 그런 생각이 문득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 글, 그들의 책이 모두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오히려 동네  작은 서점 한구석에 꽂혀있는 무명의 작가님들의 혼이 실려 있는 글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비록 세상에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한 문장 한 문장마다 글에 힘이 있고, 생기가 넘쳐납니다. 그래서 나는 그런 책들과 글을 더 아상 '무명'이라고 부르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아직 세상에 덜 알려진 작가님들과 책이라고 부릅니다.


그런 글들을 읽고 있는 동안 그 작가의 손으로부터 종이를 거쳐, 내 눈동자를 지나 그의 에너지와 감성이 고스란히 전달될 때면 전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브런치를 하면서 좋은 글이란 과연 무엇일까 생각을 수없이 해봤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글은 '눈이 움직이는 대로 마음도 움직여지는 글'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예전에 어느 미술 관련 책에서 읽었던 글귀가 떠오릅니다.

예쁜 그림이 꼭 좋은 그림은 아니라고 했던 말입니다.

우리들 생각에 '뭐 저런 게 그림이야' 할 정도의 어떤 형식에 얽매여 있지 않은 그림이 때로는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마도 창의성이 중요하기에 그럴 것입니다. 글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쓰고 있는 이글이 과연 좋은 글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갈길이 아주 멀어 보입니다. 그래도 글 쓰기를 멈추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앞서 말한 허름한 책방의 그 책처럼, 뿌연 먼지 살포시 쌓여가며 세월의 흔적만큼 빛바랜 표지여도 괜찮고, 얇은 책장 넘길 때마다 종이 냄새 물씬 풍기는 책, 그 안에는 나와 당신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들이 가득할 때면 


기어이 언젠가는 어느 누군가 알아봐 주는 날이 올 거라는 희망을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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