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람아래 May 29. 2024

누구나 한번쯤은

파리 센느강 콩코드 다리의 빛바랜 사진이 말한다. 늘 사랑하라고

불탔던 금요일이 넘어가는 새벽

 우연히 마주한 다리 난간  빛바랜 사진 한 장, 이방인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혹시나, 바람에 날려 온 게 아닐까 하는 의심으로 사진을 살짝 들어보자, 양면테이프로 붙여 놓은 거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 세상은 순간 멈춰 버린  고요해졌다.


낡은 사진 속 젊은 연인,

지금은 나이 지긋한 노인 부부로 백년해로하고 있을까,

어느 한 분은 이 세상에 없는 분이 되었을까, 아니면 그들을 그리워하는 그들의 자녀들이 왔다 갔을까

그렇게 끝도 없이 밀려오는 궁금증에 갖가지 상상을 해본다.


어떤 사연일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센느강과 콩코드다리를 함께 걸었을 그들이

살면서 그런 추억 하나쯤, 그 어딘가에 묻어뒀을 다리 위, 다리 아래의 사람들을 깨운다.


흘러간 강물만큼, 지나간 세월만큼

비록 빛은 바랬지만 그들의 젊은 사랑

사랑은 여전히 흐르고 흐른다. 센느강의 물처럼




매거진의 이전글 소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