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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아래 May 29. 2024

누구나 한번쯤은

파리 센느강 콩코드 다리의 빛바랜 사진이 말한다. 늘 사랑하라고

불탔던 금요일이 넘어가는 새벽

 우연히 마주한 다리 난간  빛바랜 사진 한 장, 이방인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혹시나, 바람에 날려 온 게 아닐까 하는 의심으로 사진을 살짝 들어보자, 양면테이프로 붙여 놓은 거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 세상은 순간 멈춰 버린  고요해졌다.


낡은 사진 속 젊은 연인,

지금은 나이 지긋한 노인 부부로 백년해로하고 있을까,

어느 한 분은 이 세상에 없는 분이 되었을까, 아니면 그들을 그리워하는 그들의 자녀들이 왔다 갔을까

그렇게 끝도 없이 밀려오는 궁금증에 갖가지 상상을 해본다.


어떤 사연일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센느강과 콩코드다리를 함께 걸었을 그들이

살면서 그런 추억 하나쯤, 그 어딘가에 묻어뒀을 다리, 다리 아래의 이 순간 사람들을 깨운다.


흘러간 강물만큼, 지나간 세월만큼

비록 빛은 바랬지만 그들의 젊은 사랑

사랑은 여전히 흐르고 흐른다. 센느강의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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