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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시플레저 Feb 25. 2023

내가 잘살고 있는 건가 싶었다

머 하냐고 묻던 친구가 잘 사냐고 연락했을 때

친구가 전화해서 뭐 하냐? 하고 묻는다면 자주 만나는 친한 친구일 것이다.

그러나 전화해서 잘 사냐? 하고 묻는다면 자주 연락하지 못하그런 사이 것이다.


이제 또 한 살을 더 먹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늙음이 아니라 성숙이라고 덕조스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성숙은 모든 것을 이해심과 사랑으로 포용하는 능력이다.


얼굴에 주름살이 늘어갈수록 저물어가는 우리네 인생이 마냥 즐겁지마는 않음을 느낀다.


또한 내가 잘살고 있는 건가 싶.

퓨전선술집 오뎅탕

뭐 하냐고 묻던 친구가 잘 사냐고 연락 왔다.

자주 만나던 사이였으나 머가 서로 불편했는지 오랫동안 보질 못했데 먼저 전화를 해주었다.


단계동 퓨전선술집에서 만나 오랜만에 따끈한 오뎅국물 마주 놓고 앉아 소주 한잔 기울였다.

먹고사는 처지가 그러다 보니 자주 연락을 못했다 한다.

나 역시 그러하다.

사는 게 편치 않으니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다.


"힘내거라 이눔아야"

" 그래 너도~~"


그래도 서로의 처지를 대충은 아는지라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술잔을 부딪친다.


시끌벅적한 옆테이블의  떠드는 소리에 주변을 돌아보다가 퓨전선술집 벽 액자 속에서 와 친구의 사정을 대변이라도 해주는 액자 속 글귀하나를 발견했다.

우연히 마주한 액자 속 짧은 글에서  그동안 소홀했던 를  "뭐 하냐?"라고 묻는 사이로 다시금 돌이켜 는 계기가 되었다.

퓨전 선술집에 걸린 하상욱시인의 좋은 글귀중

하상욱 시인의 좋은 글귀 모음에서 가져왔다는 주인의 설명을 들었다.


삶은 혼자가 아니라 친구와 함께 만드는 것이며 친구들을 만났을 때 삶의 가치도 높아지는 것  같다는 걸 새삼 느낀다.


값비싼 음식 찾지 않고 순댓국이나 오뎅국물에 소주 한잔 마시며 옛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들이 그리운 나이인 것 같다.

세상은 여전히 달라지지 않고 숫자만 달라지지만 그래도 잘살면서 친구들에게 머 하냐? 하고 전화할 날들이 많이 이 오기를 오늘의 계기로 다시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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