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절 인연"이라는 말이 참 좋다.
모든 건 "때"가 되어야 만나고 스친다는
인생에 모든 진리가 담긴 그 말이 그렇게
좋게 들릴 수가 없다.
나와 내가 만났던 그 "때"를 난
결코 잊을 수가 없었다.
반가웠고 경이로웠고 아름다웠던 그 순간
살아갈 이유가 생겼던 그때
물론 단숨에 찾은 것은 결코 아니다.
서서히 많은 아픔을 겪고서야
온전히 마주할 수 있었다.
"시절 인연"이란 그 말에
사람이 스치고 지나는 시간을 버텼고
외로움도 잘 견디었으며
일어났던 모든 아픔에서도 잘
버텨주었다.
그 일들은 이미 내가 50 이 넘은 이 나이에도
내가 나로서 성장하기 좋은 넘치는 자양분이
되어주었으며
아프지 않고 나이 들어가는 어른으로도
잘 성장시켜 주었다.
외롭고 힘들 때 나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밑거름이 될 만한 "시절 인연"이란 말을
한번 되뇌기를 바라는 바다.
모든 문제는 사람이지만
모든 해답도 결국은 사람이다.
그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관계가
"시절 인연"속에 있음을 안다면
물이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받아들이는 나 자신도
조금은 덜 아프고
조금은 외롭지 않게
삶을 조금 가볍게 익혀가는 법을 배우지
않을까 한다.
진솔작가의 아직 발행되지 않은
"삶이 조금 가벼워졌다"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