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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솔 Oct 26. 2023

잠시 웃을 수 있다는 건

너 때문에

오늘

하루 몇 번이나 웃고 계시던가요?


무엇에 몰두할수록 미간의 주름은 깊어지고

표정은 경직되고 앙다문 입술 끝

입꼬리는 자꾸 쳐집니다.

혹시

거울이 옆에 있나요?


일이라는 냉정속에 진지함만 남습니다.

진지함은 웃지 않는 거라 배워왔습니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일에 몰두할수록

업무가 가중될수록

나를 바라보며  웃는 일을 잊어갑니다.


바쁘다는 이유겠지요

끝내야 하는 촉박함이겠지요

일을 즐기기보다

마치고 책임을 끝내는 일에 익숙합니다.

언젠가부터 책임이라는 일상을 지나쳐야

하루의 안도를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그렇게 사는 거라 보고 배운 탓에

그래야 맘이 편한 걸요


힘들다는 걸 누가 알아줄까요

직장의 동료도

집에 있는 짝꿍도 모를 겁니다.

다들 각자의 힘듦에 고달프니까요


그런데도

우리는 힘을 내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

살아야 합니다.


오늘 아침에 테라스에서 마주한   노란 가을아침을

케리어에 담아 들고 나온 두 잔의 커피를

동료와 아침인사를 나누며 보내던 미소를

헝클어진 머리에 잠옷바람으로 배웅하던

그녀를

출근길 뒷등에서 전해지는 하루의 힘찬 응원을

너 때문에 웃고

너 때문에 힘내고

너 때문에  살고 싶은

온갖 이유와 핑계로

서로 기대어 웃을 수 있으며 살아가는

사람 사는 세상을


매일 새롭게 만나는 풍경이자

마지막 풍경인

"오늘"

너 때문에 옷을 수 있는 좋은 하루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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