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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솔 Nov 11. 2023

선물

열심히 살아온 그대에게  선물을

하나 하고 싶소~

과거로 돌아가 삶을  다시 살아볼 수 있는

선물이요.


음~~~~

불현듯 모르는 이의 선물도 의심스럽지만

난 지나온 과거에 그리움도 집착도

없는 사람이니

그런 선물은 필요도 없거니와

이미 설계된 내 삶의 집을 잘 고쳐가며

살고 있으니

그것으로 만족할 줄 아는 멋진 중년이 되었다오


그러니 그 선물은 필요 없소


앗!

이보시오

더 많은 돈과 명예를 얻을 수도  있는 좋은 회잖소?

또 젊음까지도 절로 따라오는데

말이오?


이것 보시오

난 누구보다

부지런함과 노력이

내 타고난 재능이며 큰 복임을 알고 감사하며

살아왔오

그런데

얻을 수도? 있다는 어리석은 확률에

혹  하는 사람이 아니외다.


돈?

명예?

젊음?

다~ 좋지요


그런데  말이오

중년에 애 다 키워놓고

바짓가랑이 붙잡던 가난도 다 지나고

온통 시간이 배움인

이 가장 좋은 중년의 맛을 보았는데


돈?

흐르는 것이더이다.

필요한 곳에 잠시 고였다 흐르더이다.


명예?

가진 적은 없으나

본 적은 있오

갈고닦는 일이 되면 빛나는 것이고

갈고닦지 않고 채우고 누리기만 하면

구린 것이 명예 아니오?


젊음?

그것은 이미 가져 보았오

아름다운 만큼 아프다는 것을.


그러니

나는 필요한 것이 없오

아직 다 가지 못한 중년의 길을

열심히 고치고 갈고닦는 일에  만족하니

그 선물은 나 말고

꼭 필요한 이에게나 주시고

냉큼 물러나시오

그 선물은 허황되고 무서운 것이니

요긴한 곳에 쓰길 바라오.


중년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중심을 잡고 살아가는

아름다운  나이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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