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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솔 Nov 23. 2023

11월이란 계절

그냥 넌 너의 계절로 남아있기를

열한 번째의 계절"11"월

많은 이들은 11월  달력 앞에서

자꾸 어느 계절이냐고 묻는다.

마른 잎을  다 떨군 은행나무 아래서도

열한 번째 페이지의 달력 앞에서도

문득

여름

가을을 훅지나고

11월 앞에서

머문 생각이다.


길을 잃어 본 적이 있다.

내가 도대체 누구인지 알 수 없어

발을 매고 우두커니 서 있었다.


나라는 계절을

찾지 못해

나라는 계절이

어느 틈에 끼어들어야 할지

몰랐다.


그렇게

오랜 시간 서서

기다렸었다.


모두가

각자의 이름으로

머물다간 계절 속에

나만의 특별한

이름과

또 하나의

계절로

불려 지기를 간절히 원했었다.


그리고

특별함을 느끼는 자들의

계절임을


오늘

누군가가

11월을

가을이다

혹은

겨울로

치부하지 않기를


나는 11월이란 특별한 계절임을~

그렇게 넌 너의 계절을 살다가 길

그리고 11월이라는

너의 계절로 묵묵히 남아 있기를~

얼마 남지 않은

11월의 계절을 만끽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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