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물고기의 꿈(록 마이 하트 영화의 한 장면)

by 진솔

장마가 온다던 하늘은 매우 맑다 못해 쪄 죽을지경이다.

뭔 ~바람이 불었는지 잠시 처마끝 풍경을 흔들며 지난다.

땡그랑 ~~

푸른 물고기의 파득 거림을 잠시 보았다.

푸른 자반이 되어 언제 부터 메달려 있었을지 모르는 녀석이 너울 너울 바람끝에 춤을 춘다.

더위가 먹어 실성한듯 녀석의 꿈이 궁금하다.

바다속 풍경도 근사할 터 인데

겨우 자반이 되어서라도 다른 세상에 와

눈 감을 새 없이 다른 세상을 내려다 보는 일이 궁금해졌다.

새도 아닌것이

지 집도 아닌곳을 밤새워 숱한날들을 지켜내주고 있으니 말이다.

전혀 다른 세상 그 무엇이 되고 싶었던걸까?

아님 그 곳만 벗어나길 바랬던 것일까?

또 아님 저 바람을 통해서라도 잠시 잠깐동안 만이라도 날고 싶었던것일까?

왜 생명수 같은 물을 차버리고 나와

마른 물고기가 되었을까?

녀석을 살피며 꼬치꼬치 캐어 묻는다.

요즘 말이 통하지 않는것들과

대화 하는 일이 잦다.

꽃하고는 인사를 하며 개와는 말을 섞고 마른 물고기에게는 꿈이 뭐냐며 묻는다.

서로 입한번 딸싹하지 않고도 마음을 전한다.


얼마전 남편이 네가 좋아 할것 같은 영화라며 티비를 켜주고 자리를 비켜준다.

"록 마이 하트"라는 심장병을 앓고 있는 소녀와 누구에게도 마음을 내어주지 않는 상처받고 길 들여지지 않는 말과의 사랑을 다룬 영화다.

한참을 보다

소녀대신 달리는 심장을 가진 따뜻한 말과

그리움을 대신해주는 소녀가 드디어 아픔을 딛고 만나 하나가 되어 자유로이 초원을 달리던 장면에서 눈물이 터졌다.

달리고 싶다는 걸 알아버려 터진 눈물이다.

자유로이 달리고 싶었다.

달리고 싶은 꿈을 잊고 살았었다.

이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로 나 답게 살고 싶었다.


지금 푸른 물고기를 향한 나의 질문은 이렇다.

넌 벌써 알고 있었구나

그래서 그나마의 작은 바람에도 세차게 꼬리를 휘어감는 춤을 추고 있었구나

잠시라도 날고 싶은 꿈을 잊지 않으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