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라이언즈 출품 시즌이 가까워지는 시점 2023 칸 라이언즈를 복기해 보았다. 칸 라이언즈는 D.E.I(Diversity, Equity, Inclusivity)를 포함해 광고 크리에이티브의 사회적 역할을 중요시한다. 광고 업계에 몸 담은 1인으로서 '나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에 대한 정의를 갖고 있느냐 아니냐는 큰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광고 기획자는 '스토리로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이다. 광고주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과정이던지, 상품/브랜드/기업/공공 등 다양한 분야의 기획안을 작성하는 일이던지, 그 기저의 근본은 '광고는 기꺼이 인지할 필요가 있는 감정의 화두로 사람을 움직인다'이다.
유명 예술 작품 속 맥주가 스텔라 아르투아였을 가능성은?
벨기에의 대표적인 맥주 브랜드인 스텔라 아르투아는 그 깊은 역사를 1366년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이런 오랜 전통을 바탕으로 ‘Artois Probability’라는 브랜드 캠페인 사례로 주목받았다.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마네, 반 고흐, 브뤼겔 등의 작품을 분석, 그림 속의 맥주와 스텔라 아르투아와의 연결성을 백분율로 표현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한 미술관에서는 이러한 연구를 증강 현실 앱을 통해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하도록 전시도 마련했다.
이 캠페인은 스텔라 아르투아의 깊은 역사와 예술세계와의 연결을 강조하며 브랜드의 가치를 한층 더 높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yWKhKIMpkA0
21번 염색체가 3개인 다운증후군과 아디다스의 연결
아디다스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선수로는 최초로 아이언맨(수영 3.8km, 사이클 180km, 마라톤 42.2km, 총 226km를 쉬지 않고 완주하는 코스)을 완주한 Chris Nikic(크리스 니키치)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그리고 크리스에게 마라톤대회 321번을 배정하고 참가하도록 하여 스포츠에서 소외되고 있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에게 자극이 되도록 했다.
다운 증후군은 정상적으로는 한 쌍(2개)이 존재해야 하는 21번 염색체가 3개여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그래서 아디다스는 숫자 321을 상징적으로 선택했다.
참고로 3월 21일은 세계 다운증후군의 날. 21번 염색체가 3개인 다운증후군 환자의 사회적 인식 개선과 권리 옹호를 위해 지난 2012년 국제연합(UN)에서 선정했다.
또한 아디다스의 경쟁사(나이키, 뉴발란스, 아식스 등)가 후원하는 세계 주요 마라톤대회 6곳(보스턴, 뉴욕, 도쿄, 런던, 베를린, 시카고)에서도 다운증후군 선수를 위해 321번을 비워 두었다고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OA7gf4zB4G8
디지털 환경에서 재탄생 한 아들람(ADLaM)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풀라니(Fulani) 사람들의 언어인 풀라(Pulaar)의 알파벳은 아들람(ADLaM)이다. 아들람 알파벳은 이브라히마(Ibrahima)와 압둘라이(Abdoulaye) 두 형제의 손글씨에서 시작됐다.
문자가 생기면서 기록을 남길 수 있고 커뮤니티 안에서 문서로 전달은 가능했지만 디지털 환경에서는 아들람을 쓸 수가 없었다.세계 최대의 유목인구인 풀라니 인구는 약 4000만 명에 이른다. 전 세계 풀라니 사람들의 자유로운 소통을위해서는 디지털 문자가 필요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수기 알파벳을 제작한이브라히마와 압두라이 형제와 함께 아들람알파벳을 디지털화해 전 세계 10억 대 이상의 기기에서 사용가능하도록 적용 범위를 확장시켰다.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문자로 만들기 위해 두 형제와 협업하는 것은 물론 서체 전문가, 풀라니 문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았고 마이크로소프트 시스템에서 사용하기에 최적화된 서체를 완성했다.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 자료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 말리 정부는 아들람을 국가 공식 문자로 인정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1GRTS2sFqhY
비상신고 시 기억하세요, '똑똑'
극한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아이디어를 고안할 때 모든 상황에서 모든 사람에게 적용가능한 해결방안을 찾게 된다.
똑똑 캠페인은 손가락으로 휴대전화 화면을 두 번만 두드리면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말없이 112 번호를 눌러 경찰서에 전화를 걸고 아무 번호나 두 번 똑똑 누르면 신고자에게 링크가 전송되고 이를 통해 경찰은 현장 상황을 확인함과 동시에 위치 추적까지 가능하다.
이 아이디어는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가정폭력 피해자뿐 아니라 청각장애인도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말없는 신고전화 똑똑 캠페인은 대한민국 공식 비상전화로 사용되고 있으며 캠페인 공개 이후 5749개의 링크가 똑똑 비상전화 신고자에게 전달 됐다.
https://www.youtube.com/watch?v=fcUIc4oTiUI
충전소의 에어비앤비, Plug-inn
프랑스의 경우 대도시 밖으로 나가면 전기 배터리 충전소가 없어 전기 자동차 여행이 힘들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프랑스의 최대 자동차 그룹인 르노(Renault)는 광고회사 퍼블리시스와 함께 앱 ’Plug-Inn’을 제작했다.
이 앱은 전기 자동차 운전자가 충전기를 소유한 개인과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앱이다. 운전자는 앱을 통해 소도시 개인집의 배터리 충전소를 찾을 수 있고, 예약 및 결제도 가능하다. 충전소 소유자는 이 앱을 통해 자신의 공간을 빌려주고, 개인 충전소를 현금화할 수 있다. 나아가 전기 자동차를 이용한 무명 소도시로의 친환경 여행을 증진할 수 있었으며, 무명의 도시를 ‘전기 마을(electric villages)’로 브랜딩 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https://www.youtube.com/watch?v=tYnExAdLQpA
디지털 국가로 소멸할 투발루(Tuvalu)를 아시나요
오세아니아의 폴리네시아에 있는 섬나라 투발루(Tuvalu)는 저지대에 위치하여, 만조시 수도지역의 40%가 정기적으로 물에 잠겨 버린다. 즉각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군도가 사라지는 건 시간문제인 셈이다. 실제로 현재의 해수면 상승 속도대로라면, 2050년 국가 전체가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투발루 정부는 나라의 위기를 세계에 알리고 주권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기금 모금을 위해 유엔 기후변화 회의(COP 27)에 디지털로 나타났다. 투발로의 법무부 장관 사이먼 코페(Simon Kofe)는 "국가의 물리적 땅이 사라진다면, 우리는 디지털 국가라는 개념을 개척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 우리와 같은 섬은 빠른 온도 상승, 해수면 상승, 가뭄을 견딜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국가를 가상으로 재창조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해당 캠페인은 359개국에 출판되었으며, 캠페인 웹사이트는 48시간 이내에 160개국으로부터 118건의 트래픽을 기록했다. 나아가 9개 국가는 투발루의 디지털 국가 지위를 인정하는 공식적 합의를 진행했다.
캠페인 크리에이티브를 담당한 The Monkeys의 CCO 타라 포드(Tara Ford)는 "나라의 계획, 땅, 기록, 문화 등 모든 것을 메타버스로 가져갈 계획을 전했다.
어떤 국가도 자신의 나라가 디지털 국가가 되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한 국가의 비통한 최후의 수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