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산아이
기본도 흔들리는건가? 꽤 묵직하면서 기분 나쁘지 않은 질문을 하게 만든 날이다. 중국의 Deepseek가 미국중심 세상을 흔들던 날. 나는 이불보따리 들고나는 방물장수가 되었다.
김제 죽산에 이틀째 강풍과 눈이 많이 내렸다. 아침에 일어나 게스트하우스 죽산아이와 집앞 눈을 요소요소 치우고 났는데 또 순식간에 눈발이 수북하다. 게스트하우스 농가민박 죽산아이에 설연휴 동안 여섯팀이 연달아 1박 2일로 다녀간다. 오전11시 퇴실하고 나면 오후 3시 신규팀 입실. 이때 호스트 입장에서 제일 중요한게 침구셋팅이다. 와이프는 겨울철 침구셋트 준비하면서 일일이 손작업을 보탰다. 몸에 닿는 감촉과 여운들이 사람들의 마음에 닿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매일 세탁을 원칙으로 한다.
건조까지 되는 일체형세탁기, 기본세탁기, 건조기를 총가동 하면서 부지런을 떤다. 손님들이 퇴실하고 나면 이불셋트를 거두어 살림집으로 옮기고, 미리 빨아놓은 침구를 가져와 게스트하우스 이불장안에 비치하는 일. 그 반복되는 임무가 호스트에게 떨어진다. 겨울철이라 사진으로 보이는 가방 6개분량이다.
마당길 가운데로 양팔꿈치에 매어 들고 내려오는데 폴딩도어창에 내 모습이 활발하다. 아내가 한컷 찍는다. 이웃에 있는 살림집에서 3번을 왕복한다. 하루 종일 세탁기를 돌려야 여행객 7명의 잠자리가 마련된다. 그러다보니 서울 어머님댁에 올라가 뵙는 일도 뒤로 미루고 서울과 부천에 사는 아이들에게 설날 할머니 모시라고 지엄한(?) 부탁을 했다.
120년된 고택, 죽산아이의 하루하루는 이렇게 채워진다. 매일 새로 만나는 인연들로 구성되는 ‘인간적 호기심에서 끄덕끄덕 공감대’로 넘어가는 에피소드들은 켜켜히 쌓여간다. 그 맛을 누리는 정감도 찰지기 그지없다.
일매듭이 지어지는 중간중간 김상진열사50주기 준비사업에 초집중한다. 인터뷰 녹취 풀고, 일정 구상하고, 콘텐츠 만들고, 후원금 독려를 위한 고민들.... 그러다가 현대사 관련 책을 읽다가. TV에 나오는 윤석열 내란 진압과정 들여다보기도 하고.... 밤에는 아내와 함께 영화도 한 편씩.....
김제 농가민박 죽산아이의 소소한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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