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에세이-5] 미니멀 라이프가 나에게 중요한 이유

비우는 것이 좋은 이유의 대해서

나는 몇 년 전부터 미니멀 라이프의 대해서 관심을 가진 사람 중 하나다. 처음에는 경제적인 이유로 실천했지만 지금은 물건뿐만 아니라 마음에서도 미니멀 라이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미니멀 라이프는 꼭 필요한 물건을 제외하고 모두 버려서 비워내는 생활을 뜻한다. 꼭 필요한 물건만 가짐으로써 다른 것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미니멀 라이프가 유행했던 이유이다. 나는 물건뿐만 아니라 마음과 생활에서도 미니멀 라이프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 이유를 말해 보고자 한다.

첫째, 할 일에서도 미니멀 라이프가 필요하다.

우리는 살면서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 본인의 선택이든 타인의 선택이든 주어진 일들을 모두 처리하기에는 벅차지만 시간낭비라는 단어에 빠지게 되면 스스로 할 일들을 만들어 내다가 새로운 일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할 일이 없으면 안 하면 그만이다. 할 일이 없으면 멍 때리고 잠을 자거나 배고플 때 밥 먹으면 된다. 극도로 게을러도 할 일을 다했다면 굳이 더 할 필요가 있을까?

할 일이라는 것은 대부분 스스로 만들어 낸다. 타인으로부터 만들어지는 일도 있지만 대부분 본인의 욕심이나 결핍으로 만들어 낸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할 일이 너무 많아 처리하기 힘들 때 삶을 바꿀 기회가 찾아왔을 때 할 일 때문에 그 기회를 날려버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할 일이 없다면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말고 놀면 기회가 찾아왔을 때 그 기회를 그대로 잡아 낼 수 있는 것이다.

둘째, 감정에도 미니멀 라이프가 필요하다.

우리는 살면서 여러 가지 감정들을 만들어낸다. 두려움일 수도 있고 즐거움일 때도 있다. 수많은 감정들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해서 금방 자신을 지치게 만든다.

우울한 감정을 이겨내기 위해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이 많다. 우울한 감정을 덮을 만한 즐거움을 찾아 즐거움으로 우울한 감정을 살피지 않고 그대로 덮어버린다. 즐거움 속에서 숨겨진 우울함은 점점 쌓여 즐거움이 사라지면 즉시 발생하게 된다. 이럴 경우 점점 우울함이 늘어나 우울증에 걸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감정이 발생하면 그대로 인정해서 비워야 한다. 우울함이 발생하면 안 된다는 생각보다는 우울함을 그대로 느끼면서 우울함이 서서히 사라지기를 기다려보자. 우울한 감정이 사라지면 아무런 감정이 없는 상태에 도달하는데 이때 즐거운 일이 발생하면 온전히 그대로 즐거움을 받아낼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온전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항상 아무런 감정이 없는 상태를 만들어야 새로운 감정이 발생했을 때 온전히 느낄 수 있고 나쁜 감정들이 쌓이지 않게 된다.

만약, 쌓여 있는 감정이 많은 사람이라면 충분한 시간을 통해서 감정을 비워내길 바란다. 그 비워진 감정만큼 즐거움이 찾아오면 그 즐거움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고 행복함도 더욱 커질 것이다. 그릇은 이렇게 넓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