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피를 잡지 못하는 백수 아저씨
나는 한 달 전에 퇴사를 했다. 대학교를 나오지 못해 학력과 경력이 필요 없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얼마 전에 퇴사한 직장 또한 그러하다. 내가 해야 하는 일의 특성상 인정을 받기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항상 안 좋은 처우의 대해서 적응을 못하면 퇴사라는 선택을 해서 회피를 해야 하는 직장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나에겐 직장생활은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서 견뎌내야 하는 골칫거리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이번에도 다니던 직장을 퇴사한 이유는 처우를 견디기 힘들어서 관두었다. 자주 있던 일이다.
"젊은 사람이 끈기도 없이 관두는 것부터 생각한다." 이런 말은 이제 지겹도록 들어서 그냥 그 사람의 생각이겠거니 생각하고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끈기가 필요한 업종이라면 내가 버티겠는데 그저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서 최저임금을 위해 싸우는 업무의 일자리는 널렸기 때문이다. 잠시 휴식을 위해서 관둬도 전혀 상관없다는 것을 8년 정도 최저임금 생활을 하면서 알아낸 사실이다.
퇴사를 할 때마다 바로 찾아오는 두려움은 의식주 해결의 대한 부분이다.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서 하는 최저임금생활이기 때문에 돈을 모으겠다는 생각보다 받은 돈만큼만 생활하자는 게 유일한 플렌이기 때문이다. 돈을 아끼기에는 최저임금을 위해서 싸웠던 내가 너무 처량해서 있는 돈만큼은 맘대로 썼던 것이 여태 돈을 모으지 못한 비결이다.
자기 계발의 대해서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지금 최저임금 생활이 힘들기 때문에 벗어나려고 여러 가지 동기부여책이나 강연들을 봤던 시절이 있었고 지금도 가끔 유튜브알고리즘을 통해서 접하고 있다. 그때 잠시 그래도 나 자신의 대한 가치를 높이면 언젠가는 최저임금 생활을 이겨낼 거라는 막연한 희망으로 루틴을 계획하고 열심히 살아보려는 것도 해보지만 딱히 목표가 뚜렷하지 않아 금방 포기하는 생활도 반복한다.
자기 계발을 막연하게 실천하면서 나에게 질문을 하게 된다. '나는 무엇 때문에 최저임금 이상의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인가?', '최저임금 이상의 돈을 벌면 과연 나는 만족할 것인가?', '그냥 최저임금을 벌면서 살아가면 안 되는 것인가?' 여러 가지 질문을 통해서 자기 계발을 포기하는 결론에 도달한다.
나는 사회생활을 너무 하기 싫다. 하기 싫은 일을 하기 위해서 꽉 막힌 지하철을 억지로 타는 것부터 하기 싫은 업무를 위해 준비하는 과정, 업무를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억누르기와 버텨낸 후 다시 견뎌야 하는 꽉 막힌 대중교통까지 너무 지친다. 그럴 때 이런 생활을 벗어나려면 해야 하는 자기 계발의 대한 압박감까지 밀려오면 하루가 너무 고통스럽다. 그래서 가장 만만한 자기 계발을 먼저 포기하고 나중에는 퇴사라는 선택으로 의식주해결의 대한 두려움과 함께 휴식하는 패턴이 이어진다.
지금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다시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서 최저임금을 주는 직장에 취직을 해야 하고 다시 힘들어서 시작하는 자기 계발을 계획하다가 실천하는 과정에서 힘들다는 생각으로 자기 계발을 멈추고 퇴사를 하는 패턴이 다시 시작될 것이다. 이제 이런 패턴이 예상될 정도로 수많은 시간낭비를 해온 인생으로써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할 때가 온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는 것도 예전에 시작했다. 의미 없는 자기 계발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나서부터는 하고 싶은 일을 찾으면 스스로 노력하는 삶을 살 거라는 희망으로 시작된 생각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나씩 찾아보고 나서 알아낸 사실은 나는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아닌 결핍으로 만들어낸 착각들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의식주를 당장 해결하기 힘들어서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의 대한 생각을 하고 그것을 위해서 노력하다 보면 결국은 돈을 제외하면 할 이유가 없는 것들이었다.
정답을 찾기가 너무 힘들다.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는 돈의 대한 걱정이 없으면 무엇이 하고 싶을지 고민할 때 생각나지 않는 이유는 내가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서 하는 이를을 마치고 난 뒤에는 쉬고 싶다는 생각 밖에 하지 않기 때문이다. 쉬고 싶지 않고 의식주를 해결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생각하기가 너무 힘들다. 돈이 필요 없을 정도로 많으면 무엇이 하고 싶은지 계속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계속 쉬고 싶다는 생각만 하게 된다. 진짜 순수한 꿈을 찾아내고 그것을 위해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너무 부럽다. 나는 과연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