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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래곤스톤 Jun 26. 2023

[끄적 에세이-2] 평균과 성공을 함께 바라는 사회

성공도 평균이면서 성공자가 드문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비교를 싫어하면서 습관처럼 비교를 하게 된다. 예를 들면 성적이 좋은 사람과 나를 비교하고 월급이 많은 사람과 나를 비교하고 여자친구가 있는 사람과 없는 나를 비교하는 등 나와 다른 사람인것를 알면서도 내가 싫어하는 비교를 스스로 하고 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성적을 비교하는 어른들에게 반항심 같은 것이 생겨 어른들끼리 비교하며 내 신세를 비판하고 성장했던 것 같다. ‘누구 부모는 사줬는데 우리 부모는 안 사준다’, ‘내가 괴롭힘 당하는 건 가난한 부모 때문이다 ‘, ’다른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지만 내 부모는 나를 짐으로 생각한다 ‘ 등 다른 부모와 비교하며 나는 저주받은 아이라는 생각을 항상 해왔다.


나 스스로 비교한 것도 있지만 학창 시절에는 부모의 재력과 개인의 신체성장도에 따라 계급처럼 나뉘는 문화가 자리 잡았고 자칭 높은 계급의 아이들은 나를 괴롭히면서 자신들을 높이는 비교를 했다. ’ 비교‘라는 존재는 스스로 나를 주눅 들게 하거나 타인의 자존감을 세워주기 위한 재료로 사용되었다.


비교는 꾸준히 나를 괴롭히고 있다. 성인이 된 후 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해 아르바이트 생활을 하고 있어 군대 생활을 제외하면 10년 정도를 최저시급으로 살아야 했다. 그럴 때마다 대학을 나오거나 돈을 잘 버는 사람이 나타나면 다시 나는 비교를 통해서 나를 주눅 들게 했다. 외부적으로도 이런 비교를 하는 사람이 더 이상 없는데 말이다. 나는 스스로 비교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의 대해서 찾고 꾸준히 생각하려고 했다.


어느 그룹이 뭉치면 평균이라는 것이 생긴다. 그 그룹에서 평균이 높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높은 기대치를 요구하고 평균이 낮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낮은 기대치를 요구할 것이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대부분 높은 학력을 가지고 있고 그에 따라 높은 평균을 요구하게 되어 그 평균치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은 비교대상에서 낮은 위치에 설 수밖에 없다. 이걸 통해서 알 수 있는 건 평균은 내가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교를 하더라도 그들의 선택일 뿐 나와는 상관없다는 생각을 하면 된다. 난 그저 어제보다 나은 내일만 살면 그만이다.


가난하게 태어난 사람은 신경 쓸 것이 너무 많다. 아침부터 식사고민과 씻는 고민을 해야 하고 자기 전에는 잠자리를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평범한 사람보다 선택할 일이 너무 많아 항상 복잡하고 성장하기 힘들다. 반면에 부유한 사람은 가난하게 사는 사람의 선택여부를 고민할 필요가 없는 삶이기 때문에 좀 더 수월하게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시작 지점이 다를 뿐이라고 생각한다. -100의 삶으로 태어났으면 0으로 만드는 것이 성공이고 0으로 태어났다면 100으로 채우면 성공일 것이다. 성공의 기준은 평균치가 아닌 자신의 환경에 맞게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분명 -100 정도로 태어난 사람이다. -1000인 사람 -10000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제보다 나은 삶을 살면서 -100을 0으로 만든다면 0에서 50을 만든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을 해낸 사람이 아닐까?


꽃피는 시기는 서로 다르다. 봄에 피는 개나리도 있고 가을에 피는 코스모스가 있듯 본인 인생에서 꽃피는 날을 위해서 살아간다면 평균적인 삶은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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