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on과 Oopy를 곁들인...
서비스나 웹사이트를 운영한다면 개인정보처리방침은 필수적이다. 단순히 법적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사용자에게 신뢰를 주고 투명하게 정보 보호를 약속하는 첫걸음이기도 하다. 이번 글에서는 Notion과 Oopy를 활용해 개인정보처리방침을 작성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개인정보처리방침에는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필수 항목들이 있다. 이 네 가지 필수 항목을 빠짐없이 포함해 명확히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1)수집하는 개인정보 항목: 수집하는 정보의 종류를 구체적으로 나열한다. 예) 이름, 연락처, 이메일 등.
2)보유 및 이용 기간: 개인정보가 보관되는 기간과 그 이후에 삭제되는 시점을 명시한다.
3)보유 및 이용 목적: 각 정보가 수집되는 이유와 활용 범위를 설명한다.
4)거부 시 불이익: 사용자가 개인정보 제공을 거부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불이익이 있는 경우 이를 구체적으로 명시한다.
꼭 노션일 필요는 없지만, 노션을 활용해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편하게 작성하고 관리할 수 있다. 요즘 많이 쓰이는 방법이기도 한데, 노션은 다양한 블록과 템플릿 기능을 통해 방대한 정보를 쉽게 정리하고 가독성 높은 문서를 만들 수 있다. 다만, 표의 셀을 병합하거나 분할하는 기능이 없어 개인정보 항목이 많아질 경우 깔끔하게 정리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항목과 세부 조건이 다양한 경우 가독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노션을 활용해 1)개인정보처리방침, 2)이전버전 관리목록, 3)개인정보처리방침 공지 페이지 이렇게 3종류를 구성해 두면 편하게 작성, 관리를 할 수 있다.
노션에서 작성한 개인정보처리방침을 보다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Oopy를 활용해 웹페이지로 변환할 수 있다. Oopy는 노션 페이지를 웹사이트처럼 손쉽게 공개할 수 있는 도구로, 맞춤 도메인 설정도 지원한다.
노션 페이지 공개 설정: 먼저 노션 페이지의 우측 상단 ‘공유’ 버튼을 클릭해 ‘Share to web’을 활성화한다. 이렇게 하면 노션 페이지가 외부에 공유 가능한 형태로 전환된다.
Oopy에 페이지 연결: Oopy 웹사이트에 접속해 노션 페이지 링크를 붙여 넣는다. 여기서 자신만의 도메인을 사용할 수 있으며, 별도의 도메인을 구매해 연결할 수도 있다.
도메인 설정 및 확인: Oopy에서 제공하는 링크를 통해 개인정보처리방침을 공개할 수 있다. 노션 문서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해당 링크에도 즉시 반영되어 유지보수가 편리하다.
개인정보처리방침은 ‘개인정보처리방침’이라는 명칭을 사용해 명확히 표시해야 하고 글자 Bold, 크기, 색상 등을 달리하여 다른 고지사항과 구분해야 한다. 또한 웹사이트 하단의 푸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눈에 띄게 배치해 사용자들이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점은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동의는 방침 자체에 대한 동의가 아니라 방침에서 안내한 조건에 따라 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하는 것에 대한 동의라는 점을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다. (별도로 만들어야 유저가 이해하기 쉽고 명확한 동의를 받을 수 있지 방침 전문을 띄워놓고 방침에 동의하시겠습니까 체크박스 붙여두는 게 적합하지 않다는 뜻이다...)
개인정보처리방침은 법적 요구 사항이나 서비스 변경에 따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하며, 변경될 경우 현재의 처리방침뿐만 아니라 이전 버전 이력도 함께 공개해야 한다. 또한 변경 공지를 할 때는 개인정보 처리방침이 변경되기 전후를 비교해 사용자에게 변경된 사항을 명확히 안내하는 것이 필요하다.
개인정보처리방침 변경 시 공고일자와 시행일자를 구분해 명시해야 한다. 공고일은 변경 사항을 처음 알리는 날이고, 시행일은 변경된 방침이 실제로 적용되는 날짜다. 일반적으로 사용자들이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공고일로부터 7일 후에 시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통해 사용자에게 변경 내용을 숙지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
기획자라면 서비스를 설계할 때부터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어떻게 처리하고 활용할지 정책을 꼼꼼히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법적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용자와의 신뢰를 쌓고 서비스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정책을 세우고 방침을 작성할 때는 사용자의 권리와 정보 보호를 고려한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며, 잘못된 관리로 법적 이슈나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안타깝게도 많은 서비스들이 개인정보처리방침을 단순한 형식으로만 여겨 양식에서 가져다 붙이거나, 기업명 수정조차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 방침을 제대로 작성하지 않은 채 유저의 개인정보를 함부로 관리하고 활용하는 것은 서비스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방증이 될 수밖에 없다.
기획자가 이런 기본적인 문서를 제대로 작성하고 관리하는 것은 서비스 신뢰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사용자와의 관계를 탄탄히 하는 중요한 역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