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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기획자가 오픈일에 하는 일

by Paula


서비스 기획자는 오픈일에 무슨 일을 할까?
겉으로 보면 개발팀, 운영팀이 주도하는 날 같지만, 기획자도 오픈 전후로 챙길 일이 꽤 많다. 신규 서비스든 기능 오픈이든 크게 다르지 않다.



사실, 오픈일보다 더 기쁜 순간

솔직히 말하면, 오픈일 그 자체보다 sign-off 순간이 더 기쁘다.
여기서 말하는 sign-off란 QA팀과 함께 테스트를 다 마치고, “이제 오픈해도 된다”는 최종 승인 도장을 찍는 순간이다.
기획자 입장에선 밤새던 QA도 끝나고, 치열한 수정과 점검이 마무리됐다는 안도감이 크다.
그래서 오픈일은 오히려 긴장하면서 모니터링하는 날에 가깝다.



오픈에 맞추어 준비해야 할 것들

오픈일은 단순히 서비스 기능만 켜는 날이 아니다. 오픈에 맞추어 여러 콘텐츠와 정책도 같이 준비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이런 것들이다.

✔️ 서비스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업데이트

새로운 서비스나 기능이 개인 정보 수집·처리에 영향을 주면, 약관을 새로 등록하거나 수정해야 한다.
이건 미리 작성해 두고, 오픈 일정에 맞추어 적용되도록 날짜를 조정한다.

✔️ FAQ 업데이트
새로운 기능에 맞는 질문과 답변을 준비해 고객센터/헬프센터에 반영한다.

✔️ 소개 페이지 & 공지사항

기능 소개 페이지가 있다면 미리 작업해 두고, 오픈일에 노출되도록 업데이트 일정을 잡는다.
공지사항도 작성해 두었다가 예약 발행해 두는 경우가 많다.

✔️ 배너/이미지 작업

오픈일에 노출할 공지 배너나 이미지가 필요하다면, 디자이너에게 미리 요청해 작업을 받아둔다.

✔️ 알림 채널 준비

메일, 친구톡, 알림톡 등 외부 채널로 오픈 소식을 안내할 필요가 있다면, 사전 세팅까지 완료해 둔다.



오픈 전날, 마지막 리허설

전날은 긴장된다. 이미 QA가 끝났지만, 기획자는 최종 시나리오 리허설을 돌려본다.
실제 유저처럼 개발환경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눌러보면서 작은 이슈가 없는지 점검한다.
비상 연락망(개발, 운영, CS 등)도 다시 공유해 두면 마음이 조금은 놓인다.



오픈 당일, 기획자가 하는 일

오픈일은 크게 두 가지에 집중한다.
“잘 켜졌나”와 “유저가 잘 쓰고 있나.”

✔️ 서비스 정상 동작 확인

점검 해제 직후, 바로 접속해서 기능이 문제없이 켜졌는지 확인한다.

✔️ 시나리오 기반 테스트

QA를 다 했어도, 실제 오픈 환경에서는 다시 한번 주요 시나리오를 직접 돌려본다.

✔️ 통계 데이터 확인

이벤트 로그, 주요 지표(가입, 예약, 결제 등)가 정상적으로 쌓이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체크한다.

✔️ 유저 문의 모니터링

고객센터, 채널톡, 앱 리뷰에 관련 문의가 올라오는지 보고,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CS팀과 연결한다.

✔️ 팀 내 커뮤니케이션

장애나 버그가 발생하면, 기획자는 문제 상황을 재현하고 케이스를 정리해 담당자에게 빠르게 전달한다. 기획자는 직접 고치진 않지만, “어떤 상황에서 유저가 막히는지”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다.



오픈 이후, 꼭 회고하기

서비스는 오픈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오픈일에 발견된 이슈, 예상과 달랐던 지표, 유저 문의 패턴 등을 정리해서 팀과 함께 공유하고 회고하는 게 중요하다. 이 과정이 있어야 다음 오픈에서 같은 시행착오를 줄이고, 팀의 대응 속도도 점점 빨라진다.



결국 기획자의 오픈일은

정리하면, 오픈일의 기획자는 마지막 안전핀 역할이다.
모든 걸 직접 만들진 않았지만, 서비스 전체를 가장 잘 꿰고 있는 사람이라
문제가 생겼을 때 어디를 먼저 살펴야 하는지 가장 빠르게 짚을 수 있다.

그래서 전날엔 준비와 리허설로, 당일엔 모니터링과 커뮤니케이션으로 하루를 보낸다.


가끔 보면 “배포는 개발자 몫이고, 테스트는 QA가 끝냈으니 나는 상관없다”라고 생각하는 기획자도 있다. 하지만 서비스 기획자에게 product를 아기에 비유하곤 하지 않나. 10달 동안 품고 있다가 태어나는 순간부터는 내 일이 아니라고 하는 건, 출산만 하고 의사, 간호사와 산후도우미가 다 알아서 할 거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물론 실제로 아이를 키워보니, 서비스와 아이를 단순히 비유하는 건 터무니없다는 걸 절실히 느끼지만 말이다.)


이 글이 “서비스 오픈일에 기획자가 뭘 하나?” 궁금했던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오늘도 무사히 오픈을 맞이한 모든 팀들에게, 버그 없는 평화로운 론칭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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