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통 아이들' 어릴 때 읽었던 책의 이름이다. 어릴 때 읽어서 무슨 내용이었는지, 주인공이 누구였는지는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단지 느껴지는 것은 그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뿐이다. 뭔지 모를 아련함과 슬픈 마음이 그것이다. 어린 시절의 나는 그때 무엇을 느낀 것이었을까.
5일장. 시골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장이다. 그마저도 요즘은 현대화가 많이 이루어지기도 하고, 규모가 축소되기도 했다. 시대는 이미 많이 변했고, 우리가 물건을 구할 곳은 많기 때문이다. 사실 그 지역 가장 큰 오일장에 가면 볼거리, 먹을거리가 많았다. 그리고 엄마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손을 꼭 잡고 다녔다. 잠시라도 한 눈을 팔면 그대로 생이별을 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요즘에도 가끔 시장에 가면 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냄새가 있다. 그 냄새로 인해 잠시나마 복잡 미묘한 감정이 휩싸이기도 한다. 마치 어릴 때 같은 그 감정말이다.
이제 시장은 어쩌면 어르신들의 장터가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시장에 부모님을 따라오는 아이들은 많이 없고, 젊은 사람들은 대형마트로 향하기 때문이다. 마음으로는 지역시장이 활기를 찾고, 어쩌면 지역 문화처럼 느껴져서 잘 보존되기를 바라면서, 나 또한 발걸음은 대형마트를 향하고 있다.
사실 그 지역 찐 맛집들은 시장 근처에 많이 있는데… 그러고 보니 오늘 저녁을 건너뛰었는데, 글을 쓰니 배가 고프다. 내일은 집 근처 시장을 한 번 가봐야겠다. 정확하게는 시장 근처 맛있는 국밥집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