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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드레 May 04. 2024

어린이날엔 막국수 아닌가요?

이번주에 어린이날 연휴가 끼어 있다.

매년 어린이날에 뭘 해야 하나 어딜 가야 하나 고민하는데,

올핸 다담주에 여행을 예약해 놓은 상태라 가까운 데로 나들이를 가기로 했다.

초록초록한 봄을 느끼기 좋은 곳이 있어서 그곳으로 향했다.

바로, 여주 담낭리섬이다.

섬이라고 하기엔  좀 애매한 곳인데 이천에서 여주 이포로 넘어가서 캠핑장 옆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 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다리를 건너가면 굉장히 넓고  크게 산책길이 강변을 따라 조성되어 있다.

아들과 가끔씩 가서 킥보드를 타거나 자전거를 빌려 타고 산책을 하곤 한다.


이번에 갔더니 유채꽃밭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날이 더워서 멀리까지 가진 않고 이포보 쪽으로 방향을 잡아 아들과 남편, 나 이렇게 셋이서 걸었다.

걷다가 원두막이 있어 앉아 쉬기도 했다.

초록과 노랑빛이 가득한 자연의 풍경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다.

5월의 날씨치곤 햇빛이 너무 뜨거워서 많이 걷진 않기로 했다.


이포에 왔으면, 막국수를 먹어야 한다.

엄청 큰 막국수 가게들이 줄줄이 서 있는데 항상 우리는 '홍원막국수'에 간다.

이유는 없다.

맛은 거기서 거기인데 주차장이 크고, 가게가 넓고, 음식이 빨리 나온다는 점 때문에 그곳으로 간다.

비빔 막국수를 세 개 시키고 수육을 하나 시켰다.

아들이 막국수에 수육을 올려 먹어야 한다며 꼭 시키라고 해서 시켰다.

역시 먹을 줄 아는 녀석이다.

맛있었다.


후식으로 시원한 게 먹고 싶어서 카페로 갔다.

마침 디저트 카페가 막국수 집 근처에 있었다.

건강한 빵을 제조해서 팔고 있었다.

맛있었다.

셋이서 창가에 앉아 잘도 먹었다.

그 사이에 아들 친구가 전활 해서 게임을 같이 할 수 있는지 물었다.

시끄럽지 않게 조용히 하면 같이 할 수 있다고 허락을 해 주었다.

친구와 한참을 통화하면서 게임을 했다.

나는 남편과 수다를 떨었다.

모처럼 셋이 외출을 해서인지 남편도, 나도, 아이도 기분이 좋았다.

바깥을 봐도 온통 초록이라서 더 좋았다.

3시가 넘어가는 시간이었다.

그냥 집으로 가기 싫어서 이포강가를 가자 했더니 아들이 많이 가서 별로라고 했다.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드라이브를 하기로 했다.


양평 쪽으로 차를 몰았다.

운전대를 내가 잡고 있으니 내 맘대로다.

원주-양평 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에 차들이 다녔던 구 도로를 달렸다.

쭉 가면 양평을 지나 청평이나 구리까지 연결되어 있다.

아들은 차에 타서 말이 없어졌다.

배도 부르고 나른하니 졸음이 몰려오는 것 같았다.

남편과 나는 쉴 새 없이 떠들었다.

양평으로 들어서서 마냥 달리다 보니 새 건물이 하나 보였다.

벽에 도넛 그림이 크게 그려져 있었다.

웬만한 상호는 거의 다 아는데 처음 보는 브랜드였다.

주차장에 차가 많았다.

저런 곳은 무조건  들러야 한다.

안에 들어가 도넛을 포장하고 잠깐 2층으로 올라가 앉아 있었다.

맞은편으로 물안개 공원이 있어 뷰도 제법 좋았다.

검색해 보니 '딩동댕 유치원'의 뚝딱이 아빠가 오픈한 가게였다.

그분이 양평에 카페, 빵공장에 이어 도넛 가게까지 내신 거였다.

그래, 역시 연예인은 사업이지!

기념으로 사진을 찍었다.

배가 불러 도넛은 먹지 않고 포장 상태 그대로 집에 가져왔다.

이런 세 종류의 도넛이다.

맛은 무난했다.


그렇게 올해 어린이날의 외출이 끝났다.

아들은 즐거웠다고 했다.

그러면 됐다.

너의 행복이 나의 행복일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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