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난 디지털 동네에서 논다.
오프라인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는,
나 혼자 피드 속을 조용히 거닐다 돌아온다.
낯선 풍경 같다가도
너무 익숙해진 일상,
이대로가 좋다.
현실에선 침묵하지만,
디지털 동네에선 수다쟁이처럼
활자로 마음껏 춤추듯
나를 표현한다.
오늘도 한 이웃을 만났다.
조용한 글 속에서
그 사람만의 색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잔잔한 글 솜씨에 매료되어
순식간에 글이 읽혔다.
평소처럼 마실 다니는 곳에선
글을 다 읽은 마음의 인사처럼,
구독을 누르곤 하는데,
왠지 이곳에서는
구독을 누르지 못하고
그냥 조용히 지나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구독조차 괜히
방해가 될까 망설여졌다.
그래서 그냥,
멀리서 바라보며
조용히 돌아섰다.
그 잔잔함의 여운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