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디지털 동네를 산책합니다
잠시 며칠 동안
세차게 울부짖던 비가 그치고,
온 세상이 세수라도 한 듯
내 얼굴처럼 맑고 환해졌다.
어제가 되어버린 밤,
아이가 좋아하는 치킨과 맥주를 함께하며
브런치 글쓰기부터 삶의 이야기까지
길고 조용한 대화를 나눴다.
이 시간을 함께해준 아이에게
고맙고, 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비가 그친 아침은
내가 좋아하는 풍경 중 하나다.
그래서인지 마음이 한층 더 평온해졌다.
디지털 시민이 된 요즘의 나는
늘 그렇듯 디지털 동네를 산책했다.
그러다 한 작가분의 글을 마주했다.
그 안엔 나의 삶과 닮은 이야기가 조용히 흐르고 있었다.
마치 또 다른 내가
어디선가 울고, 치유 받고 있는 듯한 풍경이었다.
그 글 속에서
나는 공감했고, 위로받았고,
자연스레 나의 걸음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또 하루를 조용히 건너갔다.